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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덕분에 테니스 인기 높아져"

LA온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 협회장
'정현·이형택 발굴'…테니스 산증인

지난달 미주대한테니스협회(회장 김인곤)가 주최한 제1회 서울아리수배 미주 테니스대회에는 낯익은 테니스 인사가 참관했다.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이다. 한국 테니스의 산증인 주원홍 전 회장을 만났다.

주 전 회장은 잘 알려져 있듯이 이형택과 정현을 찾아낸 인물로도 유명하다.

한국 최초 프로테니스단인 '삼성증권테니스단'의 창단을 주도했고 이형택, 윤용일, 박성희,전미라 등을 키워냈다. 또한 정현이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고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현 선수를 처음 만난 것은 그가 중3때였습니다. 관상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도 담대한 눈빛이 인상적이었지요."

테니스의 원로감독을 만나면 대개의 경우, 주눅이 들만도 한데 주 전 회장이 기억하는 중3짜리 테니스 선수 정현은 눈빛이 살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현 선수가 지금이야 메이저 테니스 대회에서 뜨는 선수가 됐지만 주 전 회장이 만났을 때는 미국 유학을 중단하고 돌아와 선수생활 자체가 크게 어려웠던 시절이었고 누군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었다는 것.

주 전 회장은 '정현의 눈빛' 하나로 그가 오랜 시간 감독으로 있던 삼성 측에 그의 후원을 요청했고 세계적인 선수를 키우기 위한 삼성의 노력이 시작된 계기가 됐다.

또한 정현 선수 이전에 한국 테니스계를 이끌었던 이형택 감독도 그의 수제자다.

이형택 감독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가장 잘하는 선수였다"며 그는 세계무대에 도전하겠다는 패기가 눈에 띄었고 기대만큼 잘했다고 칭찬했다.

또 수년간 엘리트 테니스와 국민생활체육 테니스의 통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아직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궁극적으로 테니스의 저변확대에 도움이 되겠지만 아직은 더 노력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주 전 회장은 "한국에서는 정현 선수의 메이저 호성적 덕분에 테니스 바람이 불고 있다"며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깨려는 시도와 정현의 성과는 테니스인 모두에게 큰 감명을 줬다. 또 청소년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됐던 것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특히 대입을 앞두고 청소년들이 공부만큼 테니스도 중요하다"며 "비록 대입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프로선수가 안되더라도 지구력과 판단력, 인내심 등 나중에 대학에서 공부할 때도 청소년 시절 테니스를 열심히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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