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티모빌 합병…통신비 증가 우려
소비자 득실 분석
네트워크 넓어지지만
심카드사용 등 추가비용
스프린트 고객 부담 커질 듯
회사가 '티모빌' 이름으로 통합되면서 약 1억2700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과 손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두 개 회사의 네트워크가 합쳐질 경우 스프린트 고객들은 커버 지역의 확대가 혜택으로 돌아올 수 있다. 통신 네트워크 연구회사인 '루트 메트릭스'는 두 회사의 네트워크 중복도 있지만 기존 커버리지 지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비용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프린트는 2G 네트워크에 CDMA 방식을, 티모빌은 GSM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큰 차이는 심(SIM)카드의 사용 여부다. 업계는 2G 네트워크를 기존 티모빌의 GSM 방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스트린트 고객이 티모빌의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위해 전화기에 심카드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스트린트 고객들이 누리고 있는 저비용 플랜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4개 회사가 첨예하게 경쟁하면서 만들어진 이 환경이 결국은 합병으로 인해 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기를 끌고 있는 무제한 데이터 플랜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현재 스프린트가 제공하고 있는 무제한 데이터 플랜은 한 라인당 50달러이지만 티모빌은 75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무제한 데이터 플랜이 경쟁 감소로 가격이 오르거나 플랜 자체가 제한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버라이즌과 At&t의 마케팅 환경 변화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장기적으로 이용료가 높아질 경우에는 중소규모 통신사들로 이동하는 고객들의 수가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개 주요 통신사의 네트워크를 빌려쓰고 있는 메트로PCS, 부스트모빌, 크리켓와이어리스 등이 더 낮아질 '네트워크 도매가격'으로 경쟁을 펼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병 실패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AT&T와 티모빌은 2011년 합병을 시도했다가 당시 오바마 행정부가 '반독점 규정'에 위배된다는 판단으로 합치지 못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번 합병도 정부가 TV, 인터넷 서비스의 독점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방해요소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최근 이런 이유로 AT&T와 디렉TV의 공식 합병을 승인하지 않았다.
USA투데이는 30일 보도를 통해 "소비자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연방통신위원회의 기조는 부정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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