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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북한갈 수 있나" 질문에 김정은 "지금 넘어가 봅시다"

문 대통령, 10초간 '깜짝' 방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7일 오전 회담에서 "이제 자주 만나자. 마음 단단히 먹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남북 정상의 오전 회담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언제 북한에 갈 수 있겠느냐"고 인사하자 김 위원장이 손을 잡고 MDL을 넘게 됐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초청해주면 언제라고 청와대에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오전 9시48분쯤 환담장에 입장해 얘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이라는 작품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거리라 멀지도 않은데 왜 이리 어려웠을까. 왜 이리 멀어 보였을까 생각했다"며 "평양에서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게 더 잘됐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지고 보고 있다. 이 기회를 소중하게 간직해 남북 사이의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다 보면 낮아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은 "평창을 방문한 사람들이 남한의 고속열차가 좋다고 하더라. 북한은 교통이 안 좋아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한에 오면 참으로 민망할 수 있겠다.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한과 남한이 철도로 연결되면 남북이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6·15 합의 선언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는데 실천하지 못했다. 그간 남북 관계의 맥이 끊어진 게 아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큰 합의를 해놓고 실천을 못 했다"고 답했다.

방명록 "력사의 출발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썼다. 북한 표기법을 따라 '역사'를 '력사'로 쓴 것이다. 김정은은 평소 사용하는 우상향 필체로 방명록을 적었다.

CNN, 남북한을 "Koreas"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BBC·CNN 등 주요 외신들도 남북 정상이 만나는 순간을 생중계했다.

27일 오전(한국 시간) BBC와 CNN, CNBC,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실시간 생중계하며 남북정상회담 기사로 도배됐다.

특히 CNN은 "남북의 역사적인 악수(Historic handshake between)"라는 제목을 쓰면서 쓰면서 남북한을 'Koreas'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포스트(WP)등도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판문점으로 향하는 모습 등을 분 단위로 송고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프레스센터에 등록한 외신 국가는 36개국, 184개 매체, 기자는 86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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