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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규제 촉구 2차 시위 참가 학생들 뉴욕시, 무단 결석 처리 논란

20일 워싱턴스퀘어파크에
30여 고교, 6000여 명 모여

"교육국, 원칙대로 규정 적용"
1차 땐 부모 서명 사유서 인정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참사 19주기인 20일, 뉴욕을 비롯한 전국 2600여 도시와 타운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수업 거부 연대 시위가 열렸다. 지난 2월 발생한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참사 이후 두 번째 열린 전국 규모의 연대 시위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아이들의 생명은 총기보다 중요하다'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 '총기가 아닌 아이들을 보호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어른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뉴욕시에선 맨해튼 워싱턴스퀘어파크에서 시위가 열렸다. 브루클린테크 고교와 스타이브슨트 고교, 프랭크시나트라 예술학교 등 30여 개 고교에서 60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전국교사노조(AFT)의 랜디 와인가튼 위원장과 제롤드 내들러(민주.뉴욕 10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등도 학생들의 시위에 동참해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열린 1차 연대 시위에 비해 참여 학생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시 교육국이 시위 참여 학생들에 대한 일괄적인 무단 결석 처리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부모의 서명이 들어가 있는 사전 사유서를 제출한 학생들은 무단 결석으로 처리하지 않았던 지난달 시위와 달리 이번에는 교육국의 출·결석 규정에 따라 처리된다.

미란다 바보트 교육국 대변인은 "교육국은 학생들의 민권 운동 참여를 지지한다. 또한 각 학교 당국이 시국 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자율적 토론을 충분히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정상적인 출·결석 규정을 적용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차드 카란자 교육감도 전날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총기 규제 이슈는 이제 학교 안에서 다뤄져야 한다"며 캠퍼스를 벗어나 시위에 참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육국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시위 학생들은 "우리의 목소리가 전달될 때까지 시위는 계속돼야 한다"며 지속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프랭크시나트라 예술학교에 다니는 신시아 두란(18)은 "오늘 우리가 죽으면 내일 학교 문을 열 필요가 없다. 우리의 생명이 더욱 소중하다"고 뉴욕포스트에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컬럼바인 고교 참사 때 13명이 목숨을 잃었고, 파크랜드(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는 17명이 희생됐다. 컬럼바인 참사 이후 총기 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18만7000여 명에 달한다'고 쓰인 피켓을 들고 총기 규제의 시급함을 호소했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나 부상자 외에 총격 사건으로 정신적 외상을 입은 학생 등을 모두 포함하면 지난 19년간 총기 폭력 경험자는 211개 학교에 걸쳐 20만6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연대 시위에는 전국에서 학생과 교사, 정치인 등 100만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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