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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속 동굴에서 '구멍 뚫린 벽' 까지

모하비 사막의 비경들
징징 소리 내는 모래언덕

15번 프리웨이를 따라 북쪽으로 라스베이거스를 가거나, 40번을 따라 동쪽 그랜드 캐년으로 가느라 항상 지나치기 일쑤였다. 15번과 40번 사이의 160만 에이커에 달하는 불모의 땅, 모하비 국립 보존지구(Mojave National Preserve). 인근의 유명 관광지에 밀려 그 존재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을 정도다. 그러나, 이곳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모래 속의 '진주'들이 많다. 비와 바람에 의해 침식과 풍화로 탄생한 협곡, 고대 용암이 강물처럼 흘렀던 흔적, 거대한 모래 언덕, 거기다 종유석 가득 찬 동굴까지. 도무지 가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모하비의 비경을 찾아가 본다.

미첼 동굴(Mitchells Caverns)

사막에 종유석 동굴이라니. 세코이아 국립공원 말고는 이 근처에서 들어본 적도 없는 종유석 동굴이라니 당연히 들러야 할 곳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폐쇄됐다가 다시 일반 공개를 시작했다. 해발 6608 피트의 프로비던스 산맥 주립 레크리에이션 지역(Providence Mountains SRA)의 중턱에 출구와 입구가 있다.



2억5000만 년의 역사를 지닌 이 동굴은 LA에 살았던 미첼 부부가 1934년부터 1954년까지 바로 이 곳에서 동굴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숙소를 운영해서 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단다. 옛날 바다 속에 있었던 이곳이 고대 동식물에서 공급된 탄산 칼슘이 미네랄 워터에 섞여 석회암 동굴을 형성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초창기에는 선사시대의 동물 잔해와 초기 원주민들의 유물도 발견됐다고 한다.

입구까지 왕복 1.5마일 하이킹을 포함한 1시간 정도의 가이드 투어를 통해 관람할 수 있는데,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월요일은 공휴일일 때만 개장한다.

구멍 뚫린 벽(Hole-in-the-Wall)

주차장 왼쪽으로 시작하는 트레일을 따라 남쪽 모퉁이로 돌아가면 검붉은 암벽에 돌로 긁어 놓은 그림이 무언가 태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한 암각화(Petroglyphs)가 나타난다. 이 그림들은 1000년대 이곳에 살았던 쇼쇼니(Shoshone)와 파이우트(Paiute) 부족의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바위를 오른쪽에 두고 돌아가면 거대한 협곡으로 트레일이 이어진다. 구멍이 숭숭 뚫린 거대한 수직의 암벽이 계곡을 내려다 보며 압도한다. 레인저가 일러준 대로 계곡 안으로 들어가니 길은 다시 좁아진다. 비가 오면 물길이 될 이 좁은 계곡을 지나야 다시 안내소로 돌아가게 된다. 경사가 급한 곳에는 금속 링이 박혀 쉽게 지날 수 있게 해 놓았다. 협곡을 지나니 넓은 평지가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 전망대 표시가 있다. 한바퀴 도는데 1.5마일

켈소 모래언덕(Kelso Dunes)

넓이 45스퀘어 마일에 이르는 거대 모래 언덕이다. 모래가 울음을 운다는 중국의 명사산처럼 이 모래언덕도 북소리와 징소리를 합친 듯한 소리를 낸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수정과 장석 알갱이로 이뤄진 모래들이 마찰에 의해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 모래언덕을 지도에는 '악마의 놀이터'(Devils Playground)라고 적혀 있다.

▶가는길:LA에서 15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 40번 프리웨이로 갈아 탄다. 바스토우에서 홀-인-더-월과 미첼 동굴로 들어가는 도로인 이섹스 로드(Essex Rd.)까지는 100마일. 켈소 모래 언덕은 40번 도로로 22마일 돌아나와 켈베이커 로드(Kelbaker Rd.)에서 내려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된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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