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별 최적 방문 시기 있다
방학ㆍ휴가철ㆍ국경일 피해야
덜 붐비고, 숙박비 등 저렴해져
1월-LA
문명의 역사상 그 어떤 도시보다 예술가, 작가, 영화 제작자, 배우, 댄서, 음악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로 꼽히는 LA는 할리우드의 고향으로 연중 방문객들로 붐빈다. 피카소를 비롯한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게티뮤지엄을 비롯해 LA 카운티에는 무려 841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의 그 어떤 도시보다 1인당 박물관 수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언제 방문해도 좋은 곳이지만 1월에는 주머니가 가벼워도 좋다. 숙박비가 33%까지 저렴해진다. 절약한 돈으로 근사한 식사를 즐겨도 좋겠다.
2월-호놀룰루·홍콩
호놀룰루는 연중 가장 비싼 신년 연휴가 지난 2월이 방문 적기다. 동장군이 위세를 떨치는 동부에서라면 피한지로도 좋다. 밸런타인스데이에 맞춰 남국의 해변에서 보내는 일정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을 터. 게다가 호텔비가 40%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홍콩 역시 호텔비가 싸질 뿐 아니라, 할인율이 커지는 샤핑 시즌이기도 하다. 춘절과 음력설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기에도 좋다.
3월-플래그스탭·부에노스 아이레스
그랜드 캐년의 관문도시인 애리조나 주 플래그스탭은 아직도 관광 비수기다. 어지간한 호텔도 100달러 선이면 숙박이 가능하다.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일 평균기온이 71도 전후로 가을 날씨다. 한때 이탈리아 피렌체 다음으로 세계인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도시에 꼽히기도 했다. 숙박비 또한 연중 가장 저렴해진다. 4성급 호텔이 하루 55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4월-시카고·코펜하겐
시카고는 호텔 예약 사이트인 부킹 닷컴(Booking.com)은 성수기에 비해 무려 54%까지 싸다고 밝혔다. 혹한도 지났고, 아직은 비수기여서 붐비지 않고 여행하기에 좋겠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5월부터 10월이 연중 최고의 성수기다. 작지만 활기찬 이곳을 한층 여유롭게 즐길 수 있겠다. 북구의 짧은 날과 혹한을 피해서 말이다. 방값 역시 38%까지 싸진다.
5월-런던
유럽 전체 대도시권 중에서 가장 큰 도시 런던은 예술, 경제, 의료, 관광 등 거의 모든 부문에 있어 뉴욕, 도쿄와 함께 세계 최고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연중 항공권은 싸지가 않다. 그러나, 5월 노동절이 지나면 방값이 싸진다.
6월-베이징
국경일이 없어서 여러모로 유리하다. 현지 관광객들이 빠지니 붐비지 않아서 여유롭게 일정을 즐길 수 있겠다. 숙박비 또한 4성급 호텔이 하룻밤 80달러선이면 가능하다.
7월-보스턴·시드니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로 역사적 건물 등 유적지가 많다. 시내 관광은 이 사적지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프리덤 트레일이 유명하다. 바닥에 따라 새겨진 붉은 벽돌 라인만 따라가면 되는데, 연중 가장 더운 계절이긴 하지만 일 평균 최고기온이 82도여서 걷기에도 좋겠다.
북반구의 더운 여름을 피하고 싶다면 남반구의 시드니로 가야겠다. 거기는 겨울이 한창이다. 그래 봐야 일 평균기온이 60도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없을 테니까. 방값도 성수기에 비해 44%까지 저렴해진다.
8월-뉴욕·베를린
뉴욕의 8월은 숨막힐 듯 덥다. 숙소는 에어컨이 잘 작동하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8월에 가야할 이유가 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콘서트와 셰익스피어 연극이 공원에서 무료로 펼쳐지기 때문. 8월의 마지막 주는 호텔들의 할인폭이 연중 가장 커지는 때다.
숲과 호수가 많아 유럽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도시로 꼽히는 베를린 역시 이 시기에 숙박비가 최저로 내려간다. 브란덴부르크 문을 비롯해서 전승기념탑, 포츠담 광장 등 명소들이 널렸다.
9월-올랜도·로마
노동절을 시작으로 각급 학교의 새학년이 시작되므로 붐비던 관광지들이 비로소 한산해지기 시작한다. 말할 것도 없이 디즈니랜드를 비롯해서 호텔 들이 연중 가장 큰 할인폭을 적용한다.
로마는 연중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 꿈의 여행지다. 하지만 9월은 그중 베스트 시즌.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8월에 휴가를 쓰기 때문에 9월부터 비로소 일상으로 돌아간다. 호텔비도 싸진다.
10월-뉴올리언스·케이프타운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스는 이 때가 연중 가장 숙박비가 싸지는 때다. 특히, 10월 마지막 주는 봄에 열리는 마르디 그라에 비해서 34%까지 할인된다. 남아공의 수도 케이프타운 역시 이 시기가 여행비가 싸게 든다. 일 평균 최고기온이 70도 전후이니, 이 곳의 유명 트레킹 코스 중의 하나인 테이블산을 오르기에도 좋다. 정상까지는 케이블카가 운행한다.
11월-샌프란시스코·리우데자네이루
샌프란시스코는 추수감사절을 앞둔 때가 가장 좋을 때다. 여름보다 더 온화해지는 기후와 더불어 비수기여서 한가해지니 더욱 좋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 둔 리우데자네이루의 11월, 역시 여행 적기다. 일 평균 최고기온이 75여서 딱 좋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12월 하순에는 호텔비가 37%나 높아진다.
12월-라스베가스·프랑크푸르트
라스베가스는 12월에 다녀가야겠다. 숨 막히는 여름의 열대야도 피하고, 성수기의 인파도 피하고. 숙박비 역시 60% 싸진다.
프랑크푸르트 역시 이 때가 좋다. 다양한 먹거리와 제철 상품들을 파는 축제 장터,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기도 하고, 방값 역시 성수기에 비해 56%나 싸지는 것으로 부킹닷컴 조사로 밝혀졌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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