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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 집중 공격하는 대상포진, 백신 한 방으로 차단

"수두 나아도 바이러스 남아
면역력 떨어진 틈타 살아나
산통보다 심한 통증 일으켜"

몸속 복병 대상포진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질환은 한 번 앓고 나면 다시 걸리지 않는다. 항체와 함께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근데 수두는 좀 다르다. 앓고 난 뒤 수두에 또 걸리진 않지만 다른 문제가 생긴다. 대상포진이다.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재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고개를 든다. 통증이 워낙 극심해 삶의 질이 무너진다. 합병증은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하고 심각하다. 다행히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중년 이후를 노리는 대상포진의 심각성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대상포진을 단순 포진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라도 환자의 고통은 차원이 다르다.

의학적 통증 척도에서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22점)은 산통(産痛.17점)보다 심한 것으로 본다. 대상포진의 무서움은 통증뿐만이 아니다.

합병증도 다양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대표적이다. 발진이 없어진 뒤에도 1~6개월 동안 지속된다.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9~15%, 60세 이상 환자는 40~70%가 경험한다. 눈 쪽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각막염이나 만성 재발성 안 질환에 시달린다. 이땐 녹내장.뇌졸중 위험도 높아진다.

언제든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과 불안함도 대상포진의 무서움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았을 때 신경절에 잔재하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평소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한다.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달리 '내부의 적'인 셈이다.

환자 중 50대 이상 73%

사실상 대상포진 안전지대는 없다. 결국 수두를 앓았던 사람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10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1196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은 93.1~99.1%로 나타났다. 특히 50대부터는 위험지대다.

같은 연구에서 50세 이상의 항체 보유율은 94.5~100%였다. 실제로 환자도 50대부터 급격히 늘어난다. 전체 환자 중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72.9%(2016년)에 달한다.

'내부 반란' 가능성을 잠재울 수 있는 건 당연히 면역력 강화다. 예방을 위해선 평소 충분한 운동과 고른 영양 섭취 등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생활 패턴이 '삐끗' 하면 언제든 들이닥칠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이 개발된 이유다.

백신 접종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국내에 2012년 출시된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1회 접종만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50대 이상에서 예방률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0%는 설사 발병해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이런 효과 때문에 독일.영국.호주.캐나다 등에선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 필수예방접종 항목에 포함시켰다.

안전성·유효성 검증된 백신 접종

그럼에도 한 접종률(대상자 기준)은 10%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릴 때 수두.대상포진을 앓았거나 ▶항암 치료 중인 환자 ▶이식 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먹는 환자 ▶대상포진 가족력이 있는 사람 등 대상포진 고위험군이라면 일찌감치 병원에서 백신 접종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단 대상포진 백신 선택은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다. 같아 보이는 백신이라도 검증된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대규모 임상 연구 진행, 심각한 부작용 발생 여부 등을 따져보는 것이 안전성.유효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추은주(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이든 치료제든 임상 연구와 데이터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확실히 입증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임상 연구뿐 아니라 제품이 실제 나온 후 만성질환자, 임상 연구에 포함되지 않은 인종 등 다양한 상황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한 실제 진료 환경 내 연구가 있는지도 확인하면 백신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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