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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미국투자 크게 줄었다

작년 294억불…36%나 급감
신규 인수합병은 90%나 줄어
중국선 규제·미국은 심사 강화

증가 일로를 걷던 중국의 대미 투자가 지난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10일 보도했다.

경제 컨설팅 회사인 로디엄 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투자는 294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6년 46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6%가 줄어든 셈이다.

로디엄 그룹은 투자의 거의 대부분은 그 이전에 발표했던 사업이나 기업 인수에 집행된 것이었고 새로 발표된 미국 기업 인수는 전년 대비 90%나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 규제가 본격화되기 훨씬 전에 이처럼 중국의 대미 투자가 가파르게 줄어든 것은 중국이 자본 유출을 철저히 단속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투자를 까다롭게 심사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로디엄 그룹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댄 탓에 지난해 8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무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CFIUS는 외국인 투자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심사해 찬반 의견을 건의하는 기관으로, 재무부와 국토안보부, 국방부를 포함한 17개 정부 부처 대표들이 참여한다.

로디엄 그룹 보고서의 저자인 힐로 한네만은 그러나 "지난해 정치적 리스크의 80%는 중국의 자본 통제에 의한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다만 "올해는 방향을 선회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재무부에 주요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그런가 하면 의회도 CFIUS의 권한을 확대하는 법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같은 견제조치가 실제로 도입된다면 중국의 대미 투자는 더욱 감소할 공산이 크다. 민감하지 않은 분야의 대미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디엄 그룹의 한네만은 지난 1~2월에 이미 중국의 대미 투자는 겨우 12억 달러에 그쳤다고 밝히면서 올해도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거래를 동결하고 관망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정책 환경 측면에서 지나치게 리스크가 높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미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과는 달리 미국의 대중 투자는 별다른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디엄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중 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40억 달러였다.

중국의 대미 투자는 주로 부동산과 호텔, 교통, 인프라 부문의 기업을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진 것이었고 미국의 대미 투자는 신규 공장과 설비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국가별 대미 투자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의 투자 규모 자체는 오래 동안 미국에 공을 들이고 있던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다. 국제투자기구(OII)에 따르면 대미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위에서 중국은 11위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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