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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에 밀린 소형차들 '줄줄이 단종'

GM '소닉' 연내 단종 추진
포드 '피에스타'도 생산중단
전기차 등 신모델로 대체

국내 자동차업계의 빅3가 소형차를 줄줄이 단종하고 있다고 4일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업계내 소식통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는 이르면 연내에 셰비 소닉의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SUV에 주력하기 위해 마진이 낮은 소형차를 아예 포기하려는 업계 전반의 트렌드가 가시화된 것이다.

소닉과 같은 소형차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에 대항하고 저가 모델을 원하거나 젊은층에 속하는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 와서는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최근 국내 개솔린 가격이 내려가고 SUV의 연비가 개선된 탓에 소형차의 인기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료 효율 기준을 완화할 예정이라는 것도 소형차에는 불리해질 여건이다.

소식통들은 GM이 향후 수년 안으로 준대형차 모델인 임팔라의 생산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팔라는 GM이 무려 61년 동안 생산해왔던 장수 모델이다.



다만 GM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셰비, 미시간주 공장의 전기차 볼트를 포함한 일부 소형차 모델은 유지할 방침이다.

포드도 내년 중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는 소형차 피에스타의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이 회사 경영진들이 혼다 어코드나 도요타 캠리의 대항마로 간주되던 포드 퓨전의 장래도 숙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형차 모델의 단종은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앞장을 선 바 있다. 픽업트럭과 SUV 생산에 치중하기 위해 수년 전 이미 세단'200'과 소형차 다트의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포드는 지프와 F-150 픽업트럭의 성공에 힘입어 GM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소형차 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모습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창사 이래 최고의 순익을 내고 있고 향후 수년 안으로 크라이슬러 300과 닷지 차저를 포함한 준대형 승용차의 생산 중단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닉은 2011년부터 시판됐고 소형차에서는 통상적으로 제외돼 있던 온열 시트 등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된 덕분에 히트작이 됐다. 이런 점에서 소닉의 단종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소닉을 생산하는 디트로이트 외곽의 오라이언 공장은 2009년 GM이 파산 위기에 빠졌을 당시에 정부의 긴급 지원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작고 효율이 좋은 자동차를 내놓겠다는 디트로이트의 새로운 다짐을 반영한 공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라이언 공장의 생산량은 GM에서 가장 바삐 가동되는 픽업트럭 생산공장에 비하면 4분의 1 정도에 그치고 있다. GM은 지난해 수요 부진으로 생산량을 감축키로 하고 수천명의 인력을 해고한 바 있다.

오하이오주에서 닛산과 기아, 포드의 대리점을 운영하는 조지 와이켐 2세는 포드의 피에스타 같은 소형차들은 "가라앉는 섬에 있는 처지"라고 말했다.

세단과 쿠페를 포함한 각종 승용차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51%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37%까지 내려간 상태다. 빅3뿐만 아니라 경쟁사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요타 미국 판매법인의 대표인 빌 페이는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업계 행사에서 이런 소비 패턴의 변화는 사실상 종전에 보지 못했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의 한 임원은 승용차의 비중이 가까운 장래에 30%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도요타도 SUV 라인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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