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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은 호랑이가 5번째 그린재킷 입는 날"

3년만에 오거스타 찾은 우즈…제82회 마스터스 내일 개막

3년만에 오거스타 내셔널클럽에 호랑이가 출몰했다. PGA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42)가 출전하지 않는 이벤트는 대중의 관심을 독점한다. 지구촌 최고의 메이저인 마스터스는 최근 2년간 우즈가 부상으로 불참하며 빛을 잃었다.

그러나 82회째인 올해는 다르다. 마스터스와 함께 경력을 쌓아간 우즈의 참가로 갤러리 입장권이 1만달러를 훌쩍 넘어서고 TV 시청률도 두자릿수를 예고하고 있다. 메이저 첫 우승으로 '골프 황제 탄생'을 알린 무대는 21년전 마스터스 현장이었다.

우즈는 1995~2013년 19년 연속 마스터스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중 4차례(1997-2001-2002-2005년) 우승하고 14차례 톱텐에 들었다. 그러나 2014-2016-2017년 3차례는 허리부상으로 불참했다. 작년에는 아예 은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장도로 몸상태가 엉망이었다. 내일(5일)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는 '우즈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출전선수는 87명이지만 우즈 한명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다.

6개월전만 하더라도 제대로 걷기조차 어려웠던 우즈는 지난달 혼다 클래식ㆍ발스파 챔피언십ㆍ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경쟁을 벌이며 빠르게 기량을 회복했다.

1.2라운드서 마크 리시먼(호주).토미 플릿우드(영국)와 한조로 묶인 우즈가 이번주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면 PGA 통산 80승을 달성한다. 2008년 US오픈 이후 10년만에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이룬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업체는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11-1로 판정했다.

13-1의 조던 스피스(미국)보다 우승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우즈보다 배당률이 높은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버바 왓슨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뿐이다. 우즈는 "오거스타는 경험이 필요한 곳"이라고 강조한다. 20차례 출전한 탓에 현역선수중 우즈만큼 오거스타 코스를 구석구석 잘 파악하는 골퍼는 없다. 다만 걸림돌도 적지 않다. 아직 변덕이 심한 티샷이 가장 큰 불안요소다. 오거스타는 러프가 짧고 페어웨이가 넓어 드라이버 정확도가 떨어지는 선수에게 관대한 편이지만 드라이버가 흔들리면 많은 버디를 잡기 어렵다.

또 '4라운드 붉은 셔츠의 공포'도 약발을 다했다. 그린 재킷을 목표로 출전한 경쟁자들의 기량과 근성은 이제 우즈 못지않다. 우즈는 이제 도전자 신세가 됐다.

로리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만 이루면 통산 6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가 된다.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 역시 4번째 마스터스 제패로 전설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첫 메이저 겸 마스터스를 거머쥔 '엘 니뇨'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16년만의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편 김시우(22)는 유일한 한국국적 선수로 출전한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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