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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르면 내년 1월, 애플 2020년 출시 전망

접히는 폴더블폰 언제 나오나

애플, 작년 펼치면 9.7인치 폰 특허
삼성도 '벨리' 프로젝트 진행 중
기존 시장 포화라 신제품 절실
내구성, 가격이 시장 확대 관건


'폴더블(Foldable, 접히는)폰'은 접히는 디스플레이(화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먼저 폴더블폰을 이해하려면 '플렉서블(Flexible,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알아야 한다.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스마트폰이 나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 재질의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을 사용해 유연하게 휘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크게 커브드(Curved, 휘어진)·폴더블·롤러블(Rollable,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이미 상용화가 됐다. 삼성·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화면이 위아래 혹은 좌우로 휘거나, 모서리가 둥근 스마트폰을 만들어 팔고 있다. 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는 기술적으로는 실현했지만, 아직 제품을 판매하는 상용화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다. 둘둘 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보다는 디스플레이 자체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용도로는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폴더블폰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사용 행태는 물론 스마트폰 제조 방식에까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폴더블폰을 혁신 기술로 꼽고 있다. 삼성전자·애플 등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먼저 폴더블폰을 상용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 이유이기도 하다.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애플은 2020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8월 미국특허청(USPTO)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전자기기'라는 명칭의 특허를 출원했다. 애플이 개발 중인 폴더블 아이폰은 평상시 5.5인치 제품으로 사용하다, 펼치면 9.7인치 아이패드 형태로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한국의 삼성전자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벨리'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고, 이미 특허출원 안을 여러 차례 냈다. 최근 공개한 '갤럭시 윙'이라는 콘셉트 모델은 평소에는 지갑처럼 반으로 접어서 가지고 다니다가, 완전히 펼치면 넓은 화면의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폴더블폰 프로토타입(원형)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갖춘 휴대폰'이라는 특허를 등록했다. 중국 화웨이·레노버도 폴더블폰 개발에 뛰어들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졌다.

폴더블폰이라는 이름이 붙어 공개된 제품도 있긴 있다. 중국 업체 ZTE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스마트폰이다. 그러나 이는 한 개의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펴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힌지'(경첩)를 통해 연결했다. 그래서 정확히 말하면 폴더블폰이라기 보다는 '듀얼 스크린'(두 개의 화면이 있는)폰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이처럼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는 기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의 형태와 사용방법을 가지고는 고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하지만 폴더블폰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장점이 많다. 평소처럼 주머니에 넣고 가지고 다니다가 스마트폰을 펼치면 화면을 지금의 2배 크기로 즐길 수 있다. 쉽게 말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장점을 모두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디스플레이가 안쪽을 향하게 접으면 충격으로 인해 액정이 파손될 걱정도 덜 수 있다.

주요 해외 IT 매체들은 내년쯤 폴더블폰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폴더블폰 판매량이 내년 70만대를 시작으로 2021년 3040만대, 2022년 5010만대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6%, 2022년 2.5% 정도다.

하지만 시장에 나온 이후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가지고 다니기 위해서는 가격과 사용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먼저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150회 정도 들여다본다고 하면 1년에 5만번 이상을 접었다 펴도 디스플레이가 멀쩡해야 한다. 접었다 편 직후에 디스플레이에 흔적도 남지 않아야 한다.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강화 유리 소재도 다른 것으로 교체해야 하며, 디스플레이가 접혔을 때 일어나는 전기적 저항 변화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여기에 투자 비용 대비 수익, 불량품이 나오는 비율 등 생산성·공정 문제까지 고려하면 본격적인 대량 생산까지 난제가 첩첩산중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지난해에는 올해 출시 목표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가, 올해 1월에는 "(출시를) 가능한 빨리하고 싶지만 제대로 된 물건을 내놓기 위해 시기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한발 물러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시장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제품 가격이 큰 문제다.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의 원가만 적게 잡아도 300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스마트폰인 아이폰 X(64GB 출고가 136만7000원)의 디스플레이 원가가 110달러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 비싼 가격이다. 특히 최근에는 싼 스마트폰의 기능도 점점 좋아지면서 소비자가 비싼 스마트폰을 잘 사지 않는 추세다.

이런 점을 근거로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폴더블폰이 언제 나오는지보다는 얼마에 나오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며 "시장에서 판매 물량을 확보하고 수익을 내기기 위해서는 소비자 가격이 150만원 수준까지 내려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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