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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만리장성이 보인다고?

15개 성 관통, 전체 6350km
부식ㆍ지진…8.2%만 온전해
국경일 피하고, 6월이 적기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라거니, 달에서도 보이는 유일한 지구의 인공 건축물이라거니 하는 수식어로 알려진 만리장성은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중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1987년에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만리장성은 흉노족 등의 유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중국의 고대 진나라 시황제 때 기존의 성곽을 잇고 부족한 부분은 새롭게 축조하여 만든 거대한 성곽이다. 이후 명나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역대 왕조에서 지속적으로 보수하고 개축 및 신축하여 현재까지 남아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장성의 규모는 지도상의 연장은 약 2,700km이지만, 기복이 있거나 중첩된 부분을 고려한다면 총 길이 6350km에 달한다. 현재 남아 있는 장성의 유적은 허베이성 산해관에서부터 간쑤성 가욕관에 이르기까지 15개 성을 관통한다. 한번만으로는 제대로 볼 수 없는, 그래서 언젠가 또 가야할 만리장성에 대해 알아본다.

◆언제 갈까

가장 인기있는 시기는 5월과 10월의 첫째 주로 노동절과 중추절 연휴여서 '모든 사람들이 여행하는' 때라서 혼잡을 피하기 어렵다. 겨울에는 설경이 좋고, 가을에는 단풍이 근사하다. 그래서 6월이 방문적기다. 국경일이 없어서 한산하고, 성수기와 비수기의 사이여서 호텔이나 여행상품이 상대적으로 싸다.





◆우주에서 보인다고?

가장 일반적인 소문과는 달리 우주에서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고 미항공우주국(NASA)는 밝혔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상황에서 레이더를 이용해서 찍은 사진으로는 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 2004년 중국과학원도 이를 확인했다.



◆얼마나 다녀갈까

한해 평균 1000만 명이 다녀간다. 2013년, 팔달령 장성과 모전욕장성에만 1072만 명이 다녀갔다.



◆할 것과 하지말 것

중국 공휴일은 피한다. 특히, 한 해 동안 비바람에 시달린 조상의 묘를 돌보는 4월 초의 청명절은 전국 관광지 어디에서나 인파에 끼어서 밀실공포증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만리장성에는 오후 늦게까지 남는 것이 좋겠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아침 일찍 왔다가 오후만 되면 썰물처럼 빠져버린다. 걷기에 편한 신발과 충분한 물을 챙긴다.



◆어떻게 지었나

진시황은 재위기간동안 30만 명의 병사와 죄수, 백성들을 동원했는데, 험준한 산등성이를 등짐으로 무거운 자재를 지고 나르느라 수많은 목숨이 희생되기도 했다. 워낙 넓은 지역이다 보니 건설 자재가 지역마다 달랐다. 베이징 일대는 벽돌이지만, 서쪽 실크로드 쪽은 짚을 섞은 흙벽돌이고, 그냥 흙반죽을 올려버린 곳도 있다. 2010년 중국 저장대학 연구진은 거대한 만리장성이 오랜 세월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찹쌀로 만든 접착제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즉, 만리장성을 쌓을 때 찹쌀과 탄산칼슘(소석회)을 섞은 벽돌 접착제를 사용했는데, 찹쌀 속 녹말의 일종인 아밀로펙틴이라는 성분이 정밀한 미세구조 형성에 도움을 줌으로써 물리적으로 안정된 특성과 기계적인 힘을 갖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2012년 연구로 밝혀진 사실은 현재 비교적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구간은 불과 8.2%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서서히 진행되는 부식 이외에도 지진과 폭풍우도 최대의 적이 되고 있다고.

◆어디를 가볼까

여행전문가 스탠 갓윈은 여행전문지 '트래블+레저'에 여행자들이 가 볼 네 곳을 꼽았다. 첫째, 가장 빨리 관광지로 일반에 공개된 팔달령 장성으로 베이징 교외에 위치한 덕에 베이징 시내와 직통하는 팔달령 고속도로가 개통돼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두번째로는 명대에 마지막으로 축조된 길이 2km의 모전욕 장성, 사마대 장성처럼 험하지 않아서 나이 지긋한 단체 투어팀 말고는 찾는 이들이 적다. 계곡을 따라 지어졌기 때문에 주변 자연경관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특히, 겨울의 설경과 가을의 단풍이 절경이다. 셋째, 400여 년 동안 온갖 풍파를 겪으면서도 지금까지 비교적 온전하게 명대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사마 대장성. 네번째로는 숙련된 하이커들에게 권할 금산령 장성이다. 다양한 모양의 67개 망루와 더불어 웅장하고 독특한 풍경, 그비교적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데 비해 교통이 불편한 까닭에 찾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적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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