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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공유합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책을 읽은 지가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몇 년간 딱딱한 내용의 책들을 읽고 지식을 습득하는데 치중했던 나였다. 책 소개를 준비하면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던 소설책들을 다시 들여다 봤다. 게 중에 박완서 작가의 책들에 눈이 많이 들어온다.

고등학생 시절,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책으로 박완서 작가를 처음 알게 됐다. 작가의 성장 과정과 한국 전쟁의 상처를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인데 박완서라는 사람의 어린 시절도 언뜻 알 수 있다.

또한 우리 할머니 세대의 시대와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과 같은 책이다. 일제치하와 6.25의 역사 속에서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해 겪는 생활사들이 담겨 있다. 할머니와 아버지께 드문드문 듣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 안에는 시대가 달라도 변하지 않는 가족의 정서가 있고 누구나 겪는 성장의 여정이 있었다.

박완서 작가는 솔직한 감정들을 책에 쏟아낸다. 푸근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깊이 있고 날카롭다. 무엇보다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아름다워서 글을 읽고 있자면 안도감이 든다.

아픈 역사이건 아쉬운 어떤 것이건 간에 제목의 '싱아'라는 식물처럼 어떤 곳 혹은 어느 시대에는 더는 찾아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전해 듣는다는 게 나의 다음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들에게는 더욱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 끝자락에 연결되어 공존하고 있고 그 끝나가는 이야기들에 좀 더 쉽게 친근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정신상태 내지는 지적 수준을 남이 넘겨짚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도 일종의 잘난 척, 치사한 허영심인 걸 알았다"고 말하는 그의 솔직함에 놀라기도 했었고,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견디는 것"이라고 한 말을 두고도 한동안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었다. 박완서 작가의 별세 소식을 이제서야 알았다. 지금은 더 좋은 곳에서 남편 그리고 아들과 행복하실 거라 생각해본다.

<김민지·캘스테이트la 대학원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박완서의 대표작 중 하나다. 맑고 진실하게 그려낸 자전적 소설로 1930년대 개풍 박적골에서의 꿈같은 어린 시절 그리고 1950년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20대까지의 이야기를 촘촘히 복원해낸 소설이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가’는 그 이후의 이야기, 일제 말기와 해방 그리고 6.25전쟁까지 자신의 삶과 굴곡 많은 한국 현대사를 담아냈다.

박완서는 느지막한 나이에 등단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성장했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에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서 소설 ‘나목’으로 등단했고 1980년대 중반 이후 여성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주목받으며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 동안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데뷔작 ‘나목’을 시작으로 ‘목마른 계절’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 ‘아저씨의 훈장’ ‘겨울 나들이’ ‘도둑맞은 가난’ ‘도시의 흉년’ ‘휘청거리는 오후’ ‘그 가을의 사흘’ ‘엄마의 말뚝’ ‘살아있는 날의 시작’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미망’ 등 그 시대의 사회적 풍경 그리고 여성문제를 다룬 다양한 소설들을 발표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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