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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차고 걸을 때 아프면 혈관검사 해보세요"

놓치기 쉬운 혈관 질환

65세 이후부터 정기 혈관검사
고혈압·당뇨환자는 자주 점검

혈관질환에 대한 상식 태부족
막혔는데도 치료받지 않아
최근 발달한 혈관 내 삽입시술
가급적 절단하지 않고 치료


60대 후반의 남성은 최근 부쩍 두꺼운 양말을 찾아 신는다. 또 동네를 한바퀴 걸을 때 다리에 통증이 생겨 오래 걷지를 못한다. 기온도 쌀쌀하고 나이탓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증세가 심해졌고 나중에야 다리 한쪽의 혈관이 많이 막혀있다는 것을 혈관검사(vascular checkup)를 통해 알게 되었다. 사무엘 안 혈관외과 수술전문의(vascular & endovascular surgeon University Vascular Associates)는 "심장의 혈관은 신경쓰면서 우리 몸 곳곳에 퍼져있는 동맥.정맥 그리고 수많은 실핏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가 막힌 후 조직을 잘라내야 할 상황이 되어서야 후회"한다고 지적한다. 놓치기 쉬운 혈관질환의 증세와 발달된 혈관수술 치료법에 대해 들어 보았다.

-혈관외과 수술전문의가 다루는 혈관들은 어떤 것들인가.

"심장을 제외한 우리 몸에 흐르는 모든 혈관을 치료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혈관이 건강한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혈관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65세가 넘으면 메디케어에서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혈관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검사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양쪽 목으로 올라가는 경동맥과 양쪽 팔복부 동맥허벅지 그리고 양쪽 발목의 맥을 손으로 짚어 맥의 강도와 간격을 체크업한다. 경험이 많은 전문의라면 혈전의 사이즈도 예측 가능하다. 그 다음이 초음파 검사와 ABI 검사로 혈관상태를 좀 더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ABI 검사에서 팔과 발목의 혈압을 재어 인덱스가 같지 않으면(1:1) 심장에서 다리 아래로 흐르는 혈관 통로가 좁아졌거나 막힌 것이다. 혈액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고 불순물을 날라 없애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통로가 제대로 뚫려 있지 않으면(혹 좁아지면) 제대로 공급받지를 못해 세포가 죽는 괴사상태가 되고 나중에는 그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 혈관질환도 심각해질 때까지 증세를 느끼기가 힘들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정기 검사가 필요한 것이다."

-혈관질환의 초기 증세는 어떤 것이 있나.

"가장 많은 케이스가 다리에 나타나는데 초기단계에서는 발이 차가워진다. 피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멀리 걷지를 못한다. 걷기 시작하면 다리가 아파오기 때문이다(흔히 다리 신경통으로 자가진단하기 쉽다). 다음 단계는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특히 잠잘 때 심하다. 발의 냉기는 여전한 상태이다. 악화되면 피부가 검푸르게 변하고 다리의 털도 빠진다. 이 정도로 되면 혈관의 막힌 상태가 오래되어 이미 세포가 죽은 괴사상태(썩어가는)일 가능성이 크다. 괴사가 된 부위는 세포가 죽었기 때문에 재생이 안 된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에 비해 혈관 내 수술법이 많이 좋아져서 될 수 있으면 신체 훼손을 줄이면서 보존할 수 있는 쪽으로 의술이 발달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병을 키워 괴사가 많이 악화 된 다음에야 오는 환자들(특히 한인 환자들)이 많아 안타깝다. '발에 상처가 나서 염증이 낫지 않고 있는 줄 알았지 이렇게 세포가 죽어가는 줄(썩어가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혈관질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어떤 사람들에게 잘 생기나.

"고혈압.고지혈증.콜레스테롤 그리고 당뇨와 흡연이 위험요인이다. 젊은층 중에도 이 같은 위험요인이 있으면 혈관검사를 정기적으로 미리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고혈압은 높은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져 혈관벽이 손상되는데 심각하게 될 때까지 특별한 증세가 없어 놓치기 쉽다. 혈압을 평소 조절하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뇨는 혈액 내의 포도당 농도가 높아서 마치 설탕물이 묻은 자리가 끈적거리듯 혈액이 혈관 속을 통과할 때마다 혈관벽에 끈적한 막을 형성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혈관벽이 두꺼워져 혈관 통로를 좁히거나 막게 된다."

-흡연과 혈관질환은 어떤 관계가 있나.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혈액을 엉겨붙게 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혈액보다 3~5배 더 걸쭉한 상태가 되어 피가 잘 흐르질 못한다. 고혈압과 당뇨를 가진 사람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혈관이 막힐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발표를 보면 지금 미국 인구의 약 32%인 7500만 명이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당뇨는 3000만 명(미국인구의 9.4%). 한인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없지만 미루어 볼 때 많은 한인들이 당뇨와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흡연인구도 많다. 실제로 나에게 찾아오는 한인 환자 중에는 당뇨로 인한 혈관질환이 오래되어 괴사 상태인 케이스가 많아 마음 아프다."

-치료는 어디까지 와 있나.

"지난 20년 동안 혈관질환의 치료는 많이 발달하였다. 크게 절개하지 않고 혈관 속으로 집어넣는(스텐트풍선) 의료기기들이 상당히 달라졌다는 뜻이다. 그 중 하나가 아주 작지만 빨리 돌아가는 드릴(drill 지름이 0.9mm~2.3mm 1분에 20만 번 회전)과 같은 기기를 혈관 속으로 집어넣어 혈관을 좁히거나 막고 있는 플라그(혹은 혈전)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갈아서 그대로 조직 속으로 흡수하게 하는 혈관내 수술법(endovacular surgery)이다. 이 수술법으로 괴사가 된 부위의 혈관을 가능한 뚫어 조금이라도 혈액이 흐르도록 열어 놓음으로써 신체 절단을 막을 수도 있고 절단해야 할 경우에 신체 훼손 부위를 작게 만들 수 있다. 또 수술 후에도 회복이 빠르다(당일 퇴원이 가능). 과거에 비해 혈관질환으로 인한 신체절단 케이스가 많이 줄어든 것도 이 같은 의술의 발달 덕분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 이 연구 프로젝트에 관여했기 때문에 더욱 그 효과를 잘 알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인타운에는 시술하는 곳이 없고 이곳 센터와 큰 병원에서 하고 있다."

-재발률은 어떤가.

"혈관질환은 결국 혈관을 막거나 좁히는 플라그가 원인이다. 플라그는 기름기 많고 짜고 단 음식과체중(운동부족) 그리고 혈압.콜레스테롤.혈당 그리고 담배가 원인이다. 이것을 평소 조절하지 않으면 6개월~1년 지나면 다시 쌓인다."

-혈관외과 수술전문의로서 한인에게 특히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

"혈관 내 수술법(endovascular surgery)의 발달로 신체 일부를 절단하지 않아도 될 확률이 높아졌다. 일단 절단 진단을 받았을 때에는 세컨드 오피니언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임을 말해주고 싶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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