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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유월절…부활절

해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그림이 있다. 세계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이다. 로마교황청의 의뢰로 다빈치가 1495년에서 1497년까지 2년에 걸쳐 완성한 그림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죄를 대속하여 죽기 전날, 열한 명의 제자와 함께 마지막 저녁 식사를 나누는 장면을 주제로 그린 명작 중의 명작이다.

르네상스의 전성기가 이 작품의 장대한 구도와 함께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찾아보기 힘든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다빈치는 이 작품에서 성서의 내용과는 다르게 가룟 유다를 포함시킨다. 성서 요한복음 13:30에서는 예수가, 유다가 자리를 떠난 후에 최후의 만찬을 주관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아마 예수를 소실점으로 한 정확한 대칭과 원근법을 사용한 구도로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유다를 포함한 것 같다.

최후의 만찬은 유대인들이 이집트의 400년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되어 나오던 날을 기념해서 조상 대대로 지켜 오던 ‘유월절(Passover)’ 식사를 마치고 따로 마련한 식사다. 그래서 예수를 구세주로 받아들이지 않고 모세의 율법에 고착하는 유대인들은 최후의 만찬이나 부활절을 기념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유월절을 기념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에 이스트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빵과 아무런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포도주를 마셨다. 그래서 예수는 저녁 식사에서 먹던 빵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먹고 마시라고 건네주면서 이날을 앞으로 계속해서 기념하라고 당부한다.

 다음은 부활절이다. 부활절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믿어지지 않게도, 많은 나라에서 사용되는 부활절 즉 이스터(Easter)라는 명칭은 성서에는 나오지 않는다. 영어인 이스터라는 말 자체도 이교의 신과 관련이 있다. ‘웨스트민스터 성서 사전’에 기술된 바에 의하면, 이스터는 “원래 앵글로색슨족에게 에아스트레로 알려진 여신을 기념하는 봄철 축제”였다고 한다. 또한 “신약에는 부활절을 축하했다는 암시가 전혀 없다”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는 말하고 있다.



부활절 하면 토끼와 색칠한 달걀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부활절 토끼와 관련하여 가톨릭 백과사전에서는 이렇게 알려 준다. “토끼는 이교의 상징물이며, 항상 다산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다고 말이다. 그리고 부활절의 상징물로서의 토끼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1572년경 독일 에서 볼 수 있다고 ‘학교 및 가정용 가톨릭 백과사전’은 기술했다. 마찬가지로 십자빵, 알록달록 채색한 달걀 혹은 방울종 모양의 초콜릿도 이교 종교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려고 고안해낸 그리스도인 기념일이 전혀 성격이 다른 축일로 바뀌고 만 것이다. 우리가 훌륭한 위인들을 기리기는 일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가 남긴 업적이나 역사적 사실들이 잘못 알려지고 전해 내려오는 행사나 기념일이라면 사실 여부를 한 번쯤은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태도가 인류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를 제대로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가 보여준 사랑과 가르침을 모든 사람이 따른다면 세계평화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김태원/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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