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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초원 너머 '빨간 머리 앤'이 손짓하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대서양 연안 평화롭고 외진 섬
'힐링' 여행지선 시간도 더디다

발랄하고도 상상력 풍부한 소녀, '빨간 머리 앤'의 산실이기도 한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에 봄이 왔다. 어릴 적 한번쯤은 TV 만화영화로 만났을 빨간머리 앤은 올해로 탄생 110주년이 됐다. 그 만화영화를 보고 자랐던 이들도 이젠 중년이 됐다. 저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그녀의 고향이기도 한 PEI를 두고 "내 영혼을 찾을 수 있었던 곳"이라고 할 만큼 이곳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 캐나다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으로 꼽히는, 그래서 캐나다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를 찾아가 본다.

섬 전체가 하나의 주(Province)인 이곳은 미국 메인 주 북쪽 캐나다의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캐나다에서 준 주를 제외하고는 인구와 면적이 가장 작은 주다. 그렇다고 해도 제주도 크기의 3배, 주 농산물은 감자로 캐나다 전역에서 생산되는 감자의 25%를 차지한다. 이 주의 가장 큰 도시는 샬럿타운으로 주의사당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빨간머리 앤의 팬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캐번디시에 있는 '초록색 지붕 집'. 빨간머리 앤(원제 Anne of Green Gables, 초록지붕 집의 앤)은 1985년과 1987년, 2000년, 2009년에 캐나다 CBC에서 드라마로 제작됐다.

2009년에는 시즌 4가 제작됐고, 2016년에는 리메이크판이 방영됐다. 1979년엔 일본에서 50부작 만화영화로 제작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소설은 세계 20개국 언어로 출판됐다. 푸른 초원에 자리한 초록지붕 집에는 앤이 살았던 19세기의 드라마 속 세상이 그대로 재현돼 있어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비롯해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곳을 다녀온 이들은 말한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는 '해변'의 동의어라고. 부드럽고 따스한 모래, 붉은 사암 절벽, 푸른 하늘, 그리고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가 일품이다. 수세기 전 영국과 프랑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지에서 도착한 초기 이주자들이 보았던 그 해변 그대로 태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여유롭게 태양볕에 낮잠을 자든, 조개를 캐거나 모래성을 쌓더라도 마치 천국처럼 시간은 더디 갈 뿐이다. 1100km의 해변을 따라 제각기 특색을 지닌 아름다운 해변이 스무개가 넘는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는 오늘날의 캐나다 연방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1864년 뉴 브런즈윅, 노바 스코샤, 온타리오, 퀘벡주의 대표들이 이곳 샬럿타운에 모여 한 국가의 탄생을 선포한 것이다. 그런 만큼 역사와 예술, 그리고 수천 년 전 이곳에 살았던 미크마크 원주민들의 문화까지 향유할 수 있는 곳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곳에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도 없어 평화롭고 한적하기 그지 없다. 문득, 대서양 연안의 외진 이 섬에 대한 지극한 그리움이 몰려온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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