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란자 신임 뉴욕시 교육감에 우려 반, 기대 반
과거 재직 학군의 20배 규모
"정치에 약하다" 평가도 우려
드블라지오 시장과 협력 중요
19일 뉴욕타임스는 학생 110만 명이 재학하고 있는 시 공립학교는 카란자 교육감이 이끌던 텍사스주 휴스턴이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학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조직이라며 "조직 자체가 복잡하고, 특히 정치적으로는 더욱 복잡한 뉴욕시의 교육을 이끄는 일은 한마디로 매우 벅찬(daunting)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란자 교육감이 이끌던 샌프란시스코 학군엔 총 14개의 고등학교가 있다. 뉴욕시에는 고등학교만 400개가 넘는다. 초.중.고교를 모두 합치면 1800개의 학교가 있으며 교사는 7만5000명이 넘는다. 샌프란시스코는 전체 학생 수가 5만6000명으로 맨해튼 2학군(6만4000명)보다도 적다. 뉴욕시에는 이 같은 규모의 학군이 32개다.
샌프란시스코 교육계의 카란자 교육감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다. 노먼 이 전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 회장은 "그는 어떠한 정책이 효과적인지 잘 아는 사람이다. 또한 비효율적인 정책을 어떻게 폐지할지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카란자 교육감의 지도 아래 샌프란시스코 학군은 정시 졸업률이 7%포인트 상승했으며 흑인.히스패닉계 학생과 백인 학생 간 성적 격차도 좁혀졌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20배나 큰 규모의 뉴욕시 공교육 시스템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컬럼비아대 교육정책과의 애론 팰라스 학과장은 "20배나 작은 규모의 회사 CEO를 새 CEO로 영입하는 대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력 부족도 우려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휴스턴 학군의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빌 밀러는 카란자 교육감에 대해 "그는 A플러스 품성을 지니고 있는 A플러스 교육자다. 그러나 정치에 있어서는 매우 고생스러워 하는 것 같다. 그는 태생적으로 정치는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뉴욕시에선 단 한 명과 정치적 견해를 맞추면 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적고 있다. 교육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빌 드블라지오 시장과 같은 노선을 걸으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카란자 교육감의 앞길엔 매우 고약한 언론들과 수 많은 외부의 압력이 놓여 있어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최수진 기자 choi.soojin1@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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