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러시아 대선…어차피 푸틴
65~69% "푸틴 찍겠다"
스탈린 이후 최장기 집권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입후보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모두 5% 안팎의 지지율로 민주 선거 구색을 맞추기 위한 들러리 후보라는 평이다.
70%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자랑하는 푸틴 대통령은 아예 지난해말 자신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진보당 대표의 입후보 자격을 박탈시켰고 선거일인 18일은 푸틴 대통령의 인기 급등을 가져왔던 크림반도 병합 4주년이 되는 날이다.
ABC 방송은 15일 "관심을 끌기 위해 색채가 다양한 후보들을 내세웠지만 각본은 이미 쓰여 있고 무대에서 마지막 연기만 남았다"며 "모두가 알듯 '황제' 푸틴이 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것은 득표율 높이기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투표율 70% 이상, 득표율 7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 '65% 투표율에 63.6%의 지지율'보다 높아야 한다는 얘기다.
푸틴 대통령이 예상대로 승리하면 대통령 통치기간만 20년으로 30년 이상 권좌를 누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된다.
푸틴은 2000년부터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수행하고 헌법상 '3연임 금지' 규정 때문에 2008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현 총리를 대통령으로 내세운 뒤 자신은 잠시 총리로 물러났다. 푸틴은 총리 재직 중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려 2012년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이 됐다.
이 때문에 파이낸셜타임스도 "문제는 다음 대통령이 누구냐가 아니라 러시아 정치의 미래 향방"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는 지구촌 곳곳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면서 영향력을 계속 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타협을 하지 못한다면 지구촌에서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우크라이나 사태, 시리아 내전, 북한 핵, 이란 문제 등 현재 가장 민감한 국제 현안들은 러시아가 개입해 판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는 지난해 미 대선 개입 문제도 러시아와 얽혀 있다.
4선에 성공하면 '원조 스트롱맨' 푸틴 대통령의 위상이 글로벌 무역전쟁을 주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기집권의 토대를 닦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강대국 정상 사이에서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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