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뻔뻔하고 후안무치"…'BBK' 김경준, 페이스북서
MB 검찰소환에 의견 밝혀
김경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책에 썼던 내용들이 기억난다"면서 3가지 의견을 썼다. 그는 "2007년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김경준에게 속았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했다"면서 "11년 후 지금도 동일한 밑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주장을 되풀이하니…그의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본성(Audaciously Shameless Nature)에 참 할 말이 없다"고 했다.
MB가 김경준에게 속았다고 한 사건은 김경준이 투자자문사인 BBK의 자금으로 2001년 코스닥 상장사인 광은창투를 인수한 뒤 주가조작을 통해 319억여원을 빼돌린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횡령사건'을 말한다.
김경준은 "BBK의 실소유주는 MB"라고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김경준에게 속아서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김경준은 지난해 본지와 8차례 연재 인터뷰에서 MB와의 만남부터 주가조작까지 그간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을 공개한 바 있다.
김경준은 페이스북에서 "2000년 MB는 내게 언제나 책임을 뒤집어 씌울 사람을 만들라고 했다. 난 거절했고, 내가 뒤집어 썼다"면서 "이제보면 MB는 책임을 뒤집어 씌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난 MB, 정부, 삼성 등과 정말 불가능한 싸움을 감옥에서 돈 없이 한 것이다. 너무 힘들었다"고 썼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이틀 전인 MB가 소환되던 날 본지 기자와 메신저를 통해서는 한국에 대해 '경멸만 남았다(I have only contempt)'고 가시가 돋친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2007년 내가 MB의 범죄에 대해 증언할 때 한국 사람들은 내가 감옥에 가서 입을 다물고 MB가 대통령이 됐다고 기뻐했다"면서 "그랬던 한국 사람들은 이제와서 MB를 감옥에 보내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한국 사람들은 여전히 나와 내 가족들에 대해 저주를 퍼붓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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