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저러스 기프트카드 빨리 쓰세요"

전매장 매각 또는 폐쇄
환불 받기는 어려울 듯

글로벌 완구체인 토이저러스(Toys R Us)가 채무조정에 실패하면서 미국 내 모든 매장을 매각 또는 폐쇄한다.

지난해 9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재기를 노렸던 토이저러스는 미국 내 800여 개의 매장을 모두 정리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토이저러스의 데이비드 브랜던 CEO는 14일 직원들에게 이같은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청산 결정으로 800여 개 매장의 직원 3만3000 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문을 닫은 대형 스포츠용품 판매업체 스포츠어소리티(The Sports Authority)에 이어 미국 소매업계 사상 두 번째 규모의 파산.청산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토이저러스 측은 청산 후 직원들에게 최소 60일 이상의 급여와 수당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브랜던 CEO는 미국 외에도 프랑스와 스페인 폴란드 호주 사업도 청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과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영국 법인은 사업부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매장 75개가 폐쇄될 예정이다. 현재 토이저러스는 전 세계 1600개 매장에서 약 6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1948년 설립된 토이저러스는 한때 매출 115억 달러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월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더해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업체들의 거센 공세와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선호 등에 밀리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척 슈머(민주.뉴욕) 연방 상원의원은 토이저러스 파산에 따라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기프트카드의 현금 환불을 주장했다. 슈머 의원은 14일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관련 서한을 보내고 이같은 내용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토이저러스의 기프트카드 환불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파산할 경우 은행과 같은 담보 채권자들이 채무변제에 우선순위가 있는 만큼 기프트카드의 현금 환불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FTC의 프랭크 도먼 대변인은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토이저러스의 기프트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당장에라도 매장에 들러 원하는 물건을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문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