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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천국' 토이저러스, 역사 속으로

70년 만에 미국 내 사업 청산
매장 880곳 폐쇄·매각 결정

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미국 사업 청산을 결정했다.

데이비드 브랜든 토이저러스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직원들에게 미국 내 매장을 폐쇄.매각하는 등 사업을 완전히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막대한 부채 압박으로 파산보호(챕터11)을 신청한 지 6개월 만이다. 토이저러스는 최근 부채 구조조정을 위해 전국 매장의 20%에 달하는 182개 매장을 폐쇄했지만 끝내 활로를 찾지 못해 전국 매장 폐쇄를 결정했다. 세계 어린이들의 장난감 천국으로 불렸던 토이저러스의 몰락은 오프라인 소매업계의 사상 최대 파산.청산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같은 결정으로 미국 내 735여개 매장이 정리되고 직원 3만3000여 명도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토이저러스 측은 사업 청산 후 직원들에게 최소 60일 이상의 급여와 수당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아울러 미국 외에도 프랑스.스페인.폴란드.호주 사업도 청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미국과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영국법인 사업부 매각도 실패하면서 영국 내 매장 75개도 폐쇄될 예정이다.

1948년 설립된 토이저러스는 1996년 만든 유아용 베이비저러스를 포함해 전 세계에 1600여 개 매장 6만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형 완구체인으로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최근까지 한인들이 많이 찾는 퀸즈 더글라스턴과 칼리지포인트를 포함해 880여 개의 매장이 운영됐다.

하지만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업체의 거센 공세와 월마트.타겟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치열한 경쟁 모바일 중심의 전자상거래 트렌드에 대응한 전략 부재 등으로 회사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때 토이저러스는 아마존과 장난감.유아용품을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 온라인 매출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으나 아마존에서 타사 제품들도 판매되면서 오히려 온라인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한편 척 슈머(민주.뉴욕) 연방상원의원은 토이저러스 기프트카드의 현금 환불을 주장하고 나섰다. 슈머 의원은 14일 성명을 통해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에 사용하지 않은 토이저러스 기프트카드를 현금으로 환불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이에 대한 계획을 확실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기프트카드는 구입 후 5년 이상 유효하므로 무고한 소비자들이 재정적 손실을 떠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이저러스 기프트카드 환불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파산할 경우 채권자들이 채무 변제 우선순위에 있는 만큼 기프트카드의 현금 환불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프랭크 도먼 FTC 대변인은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토이저러스 기프트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는 당장 매장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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