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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작가협회 지상갤러리] 오늘의 작가 박성곤

영혼의 성
-Monument Valley에서

글. 시인 정두현

신의 영역이다.
광활한 광활한 신의 영역이다.



억겁의 세월
변화무쌍한 신비의 색깔로 대지를 물들이고, 더욱이
영혼을 듬뿍 대지에 불어 넣어

길고 긴 세월 아주 느리게
대지의 입술을 태우는 뜨거운 태고의 태양열과
거대한 화산 폭발과
지축이 거침없이 흔들리고 대지가 갈라지는 지진과
폭우와 성난 듯 흐르는 광폭한 물길과
흐름 없듯 흐르는 빙하의 무게와
하늘과 땅 마구 뒤흔들 폭풍과 광풍과 천둥과
난폭한 모래 폭풍의 거칠고도
아, 그렇게나 섬세한 손길로…
대지를 깎고 밑으로 깊게 거칠게 또 깎아
섬세하게 갈고 깎아 세운 예리한 봉오리 바위산
웅장한 조각.

신비와 영혼이 가득 깃든
바위산 연봉들
둘러 세운 성.

대지의 숨을 크게 쉬며 지평선 넘어 한껏 뻗어나간,
광활한 평원 위로 웅장하게 우뚝 솟아 오른,
우주로 끝없이 열린 자유로운 허공의 품 안으로 안겨 솟아 오른,
대지에 힘차게 뿌리 뻗은,
신비한 바위산 봉오리들의 심장 박동,
대지의 역사를 지층마다 층층이 각인한 장대한 서사시.

영혼이 가득 깃든 신비의 기념비
영혼의 성.

stsgpark@gmail.com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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