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떠나는 '낭만' 드라이브
울창한 삼림, 야생동물 만나고
볼거리, 먹거리 풍성한 봄마중
트레일 릿지 로드, 콜로라도
로키산맥은 남쪽 멕시코에서 북쪽 캐나다까지 길이가 무려 2800여 마일에 이르는 북미대륙의 등뼈다. 그 중 중간부에 해당하는 콜로라도 지역에 자리한 로키마운틴 국립공원은 서울시 면적의 1.8배에 달한다. 이 로키마운틴 국립공원을 지나는 많은 도로 중에서 가장 높은 지점을 통과하는 길이 11마일의 이 도로는 수목한계선 위로 달리는 '하늘로 가는 도로'라고 불린다. 공원 초입의 에스테스 파크에서 그랜드 레이크로 가는 이 구간에선 만년설로 덮인 준봉들과 굽이쳐 흐르는 계류, 풍성한 삼림 등과 함께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다.
올림픽 반도 루프, 워싱턴
워싱턴주의 서쪽 100만 에이커에 달하는 올림픽 국립공원과 올림픽 내셔널 포리스트의 방대한 생태계를 탐험해 볼 수 있는, 길이가 무려 330마일에 이르는 드라이빙 코스다. 시애틀의 101번 도로에서 출발해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숨 막히게 아름다운 해안선과 폭포, 눈 덮인 올림픽산의 웅장한 파노라마를 마주하게 된다. 호(Hoh)와 퀴놀트(Quinault) 우림지역은 원시림 그 자체다.
블루리지 파크웨이, 버지니아
가수 존 덴버가 '테이크 미 홈, 컨트리로드'에서 노래했던 그 도로다. 이 풍치 도로는 버지니아의 셰난도 국립공원과 웨스턴 노스 캐롤라이나와 테네시주의 그레이트 스모키산맥 국립공원과 연결돼 있다. 버지니아주 샬로츠빌의 몬티첼로에 있는 토머스 제퍼슨의 생가를 들러볼 수 있고, 노스캐롤라이나 주 애슈빌에선 지역 장인들이 만든 도자기, 가죽 제품 등 다양한 공예품들을 살 수 있다. 총 연장 469마일이니, 모두 보자면 적어도 사흘에서 닷새는 걸리겠다.
'가장 외로운 도로', 네바다
휘황찬란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과 레드록 캐년 그리고 웅장한 후버댐을 잇는 이 도로,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The Loneliest Road)란 이름이 붙었다. 이 도로가 지나는 지역 대부분이 황무지여서 이런 이름이 얻었단다. 서부 개척시대엔 여러 광산과 산맥을 넘나들던 우편마차(Pony Express)가 지나던 루트였다.
그레이트 리버 로드, 미네소타
위대한 강, 미시시피를 따라 미네소타에서 남쪽 끝 루이지애나까지 무려 10개 주를 지나는 도로다. 강과 관련된 다양한 명소와 작은 마을들, 기대하지 않았던 볼거리들을 만날 수 있다. 단 하루 나들이로부터 몇 주간에 걸쳐 전 구간을 지나더라도 그에 걸맞은 감동을 선사한다. 아이오와 주에선 초기 원주민들이 만든 200여 개의 동물 모양을 한 언덕을 만날 수 있다.
터널 오브 트리, 미시간
도로의 가장자리를 따라 활엽수와 상록수들이 밀림을 이루고 있대서 '나무 터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시건 호수를 따라 27마일을 달리는 이 풍치도로는 자전거 도로로도 명성이 높다. 호숫가를 따라 이어지는 하버 스프링스와 크로스 빌리지를 휘감아 도는 이 도로는 슬리핑 베어 듄스와 맥키낙 섬으로도 이어진다.
킹스캐년 풍치도로,캘리포니아
세코이아와 킹스캐년 국립공원을 관통해서 달리는 이 도로는 전국에서 가장 외지고, 아름답기로 알려져 있다. 킹스캐년 풍치도로(180번 하이웨이)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매혹적인 구간도 지난다. "거인들의 땅"이라 이름 붙은 이곳에선 장엄한 자이언트 세코이아 트리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자연주의자 존 뮤어는 킹스캐년을 "요세미티의 라이벌"로 불렀고, 사진작가 앤설 애덤스는 1930년대 이곳에서 길이 남을 걸작들을 남겼다.
조지 파크스 하이웨이, 알래스카
남쪽 앵커리지에서 중부 패어뱅크스를 있는 이 도로는 데날리 국립공원으로 곧장 이어진다. 이 도로상에서 캠핑, 카누, 낚시, 하이킹과 같은 무수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북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데날리(이전에는 매킨리산으로 불림)의 전초기지격인 탈키트나에서는 웅장한 파노라마를 만난다.
오버시즈 하이웨이, 플로리다
섬에서 섬으로 끝없이 펼쳐진 산호초의 바다 위에 뻗은 이 도로는 플로리다 해상의 키 라르고와 키 웨스트까지 무려 113마일의 섬들을 사슬처럼 이어주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속도로 중의 하나로 불린다. 42개의 다리 중 가장 유명한 세븐 마일 브리지도 통과하게 된다. 키 라르고에선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을 찾을 수도 있다.
파크 루프 로드, 메인
메인 주의 해변은 미국인들의 전형적인 휴가지로 꼽힌다. 맛있는 랍스터 롤, 바위 해변에 우뚝 선 등대, 평화로운 항구와 작은 마을들, 해변가 동굴, 모래 해변은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동쪽 끝을 맛보기엔 아카디아 국립공원 만한 곳이 없다. 메인 주의 유일한 국립공원인 이곳은 울창한 삼림, 호수, 날선 해안 들이 압권이다. 이 국립공원을 휘감아 도는 27마일의 도로가 바로 이 파크 루프 로드이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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