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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트리리지 고교에 ‘총기 난사’ 협박 소동

“3월 1일 총격 예정” 허위 메시지 확산되자
학교 당국 패닉 상태 빠져…학생들은 조퇴
노크로스·사우스 귀넷서도 유사 사건 발생

플로리다 고교 총기 난사사건을 계기로 교내 총기사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귀넷 교육청 산하 고교에서 잇따라 총기 협박 사건이 발생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긴장하고 있다.

27일 한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 스와니 피치트리리지 고등학교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총기난사 위협 메시지가 확산되면서 학교 당국이 한때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날 학생들 사이에서는 특정 학생이 3월 1일께 학교에 총격을 가할 것이라는 내용이 퍼졌다. 이에 대응해 학교 당국은 즉시 경찰에 신고한 뒤 조사를 실시했고, 일부 재학생들이 허위로 확산시킨 것임을 확인했다.

이 학교의 제프 매튜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배포한 메시지에서 “일부 재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특정 학생이 총기를 이용한 폭력을 저지를 것이라는 허위 메시지를 퍼뜨린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다행스럽지만, 재학생들이 이 같은 행동을 벌였다는데 대해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조퇴를 실시했으며, 해당 학생들은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매튜 교장은 밝혔다

이번 소동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흑인 학생 조셉 군은 “소셜미디어에 총을 쏘겠다는 협박 메시지가 올라왔다고 들었다”며 “갑자기 경찰들이 학교에 와서 놀랐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불안하다”고 말했다.

9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을 둔 한인 학부모 이모씨는 “다른 학부모가 딸한테 연락이 왔다고 해서 급하게 아들을 데리러 학교로 왔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목요일에 누군가가 총기로 다 죽여버리겠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며 “적어도 한인 학생들이 많은 고등학교는 학구열이 높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매우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로건빌에 있는 그레이슨 고교에서도 이날 스냅쳇을 통해 학생들의 신변을 위협하는 메시지가 확인되면서 조사를 벌였다. 학교 측은 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을 학교에 등교시키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통지가 늦게 전해지면서 일부 학생들은 등교를 했다가 바로 귀가하는 불편을 겪었다. 학교측 관계자는 “학교를 폐쇄조치 하지는 않았다”며 “경찰 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앞서 노크로스 고교에서는 화장실 벽에 위협적인 내용의 낙서가 발견돼 학교 당국을 긴장시켰다. 이 메시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학생들 사이에서 급속히 번졌으며, 학교 당국은 경찰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스넬빌에서는 사우스 귀넷 고교를 대상으로 한 총기 난사 계획을 퍼뜨린 청소년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스넬빌 경찰당국에 따르면 16세 청소년이 총기를 장전한 후 사우스 귀넷 고교를 지목하면서 ‘다음은 네 차례’라고 말하는 동영상이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경찰은 이 학생을 테러 협박 혐의로 체포했다.


허겸·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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