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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피곤증, 체중변화…'갑상선기능 검사' 필요해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자신을 적으로 잘못 인지해서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로 주목받는 것이 갑상선 질환이다. 대부분 통증과 같은 증세가 없어서 병을 키울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 갑상선 전문의들의 우려이다. 조셉 김 갑상선 전문의는 "현재 밝혀진 원인으로 설득력이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심리적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때"임을 지적하면서 이민와서 생겼다는 한인 환자들이 많음을 아울러 짚어 주었다. 알아두면 도움이 될 갑상선 질환에 대해 들어 보았다.





-갑상선은 어느 부위에 있나. 역할은 무엇인가.

"목 중앙 아랫부분에 길죽한 나비모양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초음파로 보면 가로 2㎝ 세로가 4㎝로 콩알보다는 크지만 손으로 잡히지 않는다. 만일 목 아랫부위에 있는 갑상선이 손으로 만져진다면 문제가 생긴 것이다. 갑상선의 역할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것인데 이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즉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조절하는 '컨트롤 센터'와 같다.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많게 혹은 적게 분비될 때 기능에 이상이 생겨 여러 증세들이 몸에 나타나게 된다."



-최근 받은 독자 케이스인데 50대 후반 여성으로 자다가 심장이 빨리 뛰면서 심하게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져 심장마비가 온 줄 알고 응급실로 갔더니 심장에는 이상이 없다며 갑상선을 체크업해 보라고 했고 결국 심장 쪽이 아닌 갑상선 기능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이런 경우가 많은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갑상선 질환은 종류가 너무 많고 또 복잡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다 설명할 수는 없다. 크게 분류하면 기능적인 문제와 조직적(외향적)인 문제로 대분할 수 있는데 기능적인 문제에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정상보다 많은 '갑상선 기능 항진'과 그 반대로 적어서 생기는 '갑상선 기능저하'로 나눌 수 있다. 외향적인 문제 즉 갑상선의 모양 변화가 오는 문제로는 혹(암을 포함)이 생기거나 염증(급성.만성)이 생기거나 이유없이 갑상선이 붓는(갑상선 비대증) 등을 들 수 있다. 위의 경우처럼 심장.호흡이 빨라지는 것은 기능적 문제로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많아져 신진대사가 빨리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증세(갑상선 기능항진)라 할 수 있다. 얼마든지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잘못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갑상선 질환에 대한 최소한의 증세들은 평소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떤 증세들인가.

"기능항진이 되면 대표적인 증세가 이유없이 피곤하면서 체중이 빠지기 시작한다. 신진대사가 빨라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맥.심장.호흡도 따라서 가빠진다. 몸이 덥다. 손이 떨리고 정서적으로도 초조 참을성이 적어진다. 심해지면 근육이 풀려서 계단 오르기도 힘겹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기능저하가 되면 역시 피곤하고 몸은 추워진다. 신진대사가 원활치 않기 때문에 똑같이 먹고 움직이는데도 몸무게는 계속 는다. 일단 이유없이 피곤하고 체중변화가 계속되면 암을 비롯해서 우리 몸이 'SOS'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갑상선에 문제가 있을 때 증세의 하나가 눈이 앞으로 나온다고 들었는데.

"갑상선 기능항진 중에서 그레이브스 병이라 하는 것만이 눈이 앞으로 나온다. 다 그런 것은 아니란 뜻이다. 희망적인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좋아진다는 점이다."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는 어떤 검사로 알아내나.

"정기검진으로 하는 피검사에서 알 수 있다. 주치의에게 물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왜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기나.

"현재까지의 의학연구로는 정확한 이유를 찾아내지 못한 상태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가면역 질환이란 것은 인정하고 있다. 자가면역증은 왜 생기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없이 갑자기 생기는 병이다. 원인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치료도 그만큼 복잡하고 힘들다고 하겠다."



-동양인에게 많다고 들었다.

"실제로 서양인보다 동양인 그중에서도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많다. 이유에 대해서는 김이나 미역처럼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요오드(I)를 과다섭취하여 밸런스를 깨트렸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은 그것 역시 정확지 않다. 그보다는 모든 병이 그러하듯이 유전적인 원인에 더 무게를 주고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유전인자는 상당히 비슷하다. 갑상선 질환 환자에게 가족력을 묻는 것도 그 이유이다. 하지만 당뇨처럼 반드시 부모로부터 받는 형태의 유전성도 아니다. 부모는 없는데 자녀들이 모두 갑상선 문제를 갖는 경우도 있다."



-이민 온 후에 발병된 한인들이 많다는 얘기는 무슨 뜻인가.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으로 유력한 것이 심적 육체적인 심한 스트레스이다. 육체적 스트레스라 할 때에는 과로도 있지만 그보다는 큰 수술이나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을 때의 몸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말한다. 이민이란 자체는 심리적 그리고 육체적으로도 큰 스트레스임에는 틀림없다. 좋은 예가 여성이 남성보다 갑상선 기능질환이 4배 정도 많은 것도 여성들의 출산 때문이다. 아기를 낳는다는 것 자체가 여성 입장에서는 신체적으로도 큰 충격이고 변화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출산 후 6개월 정도 지난 후에는 개인차는 있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그래서 출산 6개월 후에 갑상선 기능검사를 꼭 받아보도록 권하고 있다. 만일 이 시기에 이유없이 피곤하면서 춥고 몸무게가 빠지지 않으면 갑상선 전문의를 찾아서 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그대로 두면 기능저하로 굳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완치가 되나.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에는 약물치료를 한다. 그러나 케이스에 따라 수술도 한다. 기능항진의 경우는 많이 좋아질 수 있지만 기능저하일 때에는 갑상선염증이 지난 후이기 때문에 갑상선이 파괴된 상태라 평생 치료약 처방을 받아야 한다."



-갑상선의 외향적인(조직적인) 문제로 혹이 있다고 했는데 암을 말하나.

"한국서 종합검진을 받고 갑상선에 혹이 발견되었다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혹이라고 해서 다 암은 아니니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 갑상선은 표면이 울퉁불퉁하면서 작은 알갱이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이것이 커지면 혹이 되는데 90% 정도는 커지지 않고 기능에도 이상이 없어서 그대로 워치만 하면 된다. 암은 혹 중에서 10% 이하이다."



-갑상선에 문제가 있을 때에는 통증은 없나.

"유일하게 통증을 동반하는 때가 급성 갑상선 염증이다. 감기도 아닌데 목 아랫부분이 몹시 아프면 갑상선 전문의에게 보이는 것이 안전하다. 자칫 항생제를 먹는데 그것은 소용이 없다. 이때는 소염제를 복용하면 하루 만에 가라앉는다."



-갑상선 전문의로서 조언은.

"김이나 미역을 너무 많이 먹지 말 것. 갑상선 호르몬이 요오드로 만들어져서 호르몬 생성의 균형을 깨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미역이 피를 맑게 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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