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총기 규제 시위…교사들은 임금 인상 파업
플로리다 총격 생존자들
내달 워싱턴서 행진 주최
웨스트버지니아 공립학교
27만여명 3일째 학교 못 가
지난 14일 벌어진 총기난사로 17명의 희생자를 낸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는 26일 학교 직원과 교사들이 처음으로 학교에 출근해 오는 28일 등교를 시작하는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이후 총기규제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데이비드 호그(17) 등 일부 학생들은 "아직 어떤 입법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무언가 변화가 이뤄져 총기규제 법안이 하나라도 통과되기 전까지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호그는 USA투데이에 "플로리다 주의원들은 우리들을 만나 주지도 않았다. 그저 사람들이 이 사건을 잊어버리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17명의 죽음을 헛된 죽음으로 만들 수 없다. 다른 학교에서 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데 돌아간 학교가 안전할 것이라고 어떻게 느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들 학생은 3월24일 워싱턴DC에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이른바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으로 워싱턴 이외에도 미 전역에서 집회·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웨스트 버지니아주 공립학교는 교사들의 파업으로 26일에도 학교 문을 열지 못했다. 주 내 55개 카운티 공립학교 교사 2만여명이 참여해 주 공립학교 전체가 문을 닫은 초유의 사태로 학생 27만7000여명이 지난 22일부터 3일째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웨스트 버지니아주는 교사 평균 연봉이 4만5000달러로 전국 평균 보다 1만3000달러가 낮다. 적은 기준으로 50개 주에서 48번째인데 주 의회가 향후 3년간 4%를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교사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참여한 한 교사는 교사 봉급으로는 가족을 부양할 수 없어 부양자녀 보조 프로그램과 푸드 스탬프를 신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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