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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박영선 의원의 '내로남불'

평창 겨울올림픽의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 선수의 모친도 들어가지 못한 통제구역에 박영선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은뒤 이를 자랑스럽게 소셜미디어까지 올린 행위가 대중의 지탄을 받고 있다.

막상 본인은 '안내를 받아서 이동했지만 특혜로 비쳐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뒤늦게 사죄했지만 여론의 분노는 좀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트랙 마지막 지점인 '피니시 라인' 구역은 선수 가족도 못 들어가는 제한 지역으로 '피겨 요정' 김연아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국회의원의 갑질 논란이 커지자 박의원은 "설날 아침이라 응원 오는 분이 적을 수도 있어 간 것"이라며 "IOC의 초청손님으로 다른 분과 안내 받아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

신보라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박영선 의원의 '자신도 속상하다'는 자기연민 해명에 국민이 분노한다"며 "숫가락 하나 얹으려는 행위에 공감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그 어느 영역보다 공정하고 선수의 땀이 존중되는 스포츠가 여당에 의해 정치선전의 장으로 돌변했다"며 "우승이 유력한 종목은 정치인이 통제를 뚫고 사진 찍으러 갔고 메달권 밖인 여자 아이스하키는 정치가 개입해 선수의 자리를 빼앗았다"고 꼬집었다.

박영선 의원은 90년대 LA특파원 방송기자 시절에도 경기장에 지인을 편법으로 초청했다는 구설에 휘말린 적이 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상대로 한 청문회에서도 최순실 스캔들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왜 만났냐며 강한 어조로 추궁했다.

전임 이명박 대통령 정권의 비리혐의에 대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비판해온 집권당의 중진으로써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쓰는 행위'를 한 셈이다.

비록 말과 행동이 항상 일치하긴 참 어려운 일이지만 평소 누구보다도 매섭게 남의 잘못을 지적해온 점에 비추어 씁쓸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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