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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엔 4명 중 1명 일자리 잃을 수도"

베인앤드컴퍼니 '2030년 보고서'
자동화로 단순직 실직 급증
빈부격차 갈수록 더욱 커져
정부가 불평등 해소 나서야

미국의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소득 불평등 심화와 산업 자동화로 향후 10년 내에 근로자 4명 중 1명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CBS뉴스는 14일 경영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의 조사 자료를 토대로 이런 노동시장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경제발전까지 둔화시킬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CBS는 베인앤드컴퍼니가 문제 해결책으로 '가진 자로부터 거둬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베인앤드컴퍼니의 이번 연구 '근로 2030:인구통계와 자동화, 불평등의 충돌'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주요 세 가지 현상에 대한 분석으로 자동화에 대한 지나친 신뢰, 개발도상국의 근로인력 노령화, 전례 없는 소득 불평등 현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노동인구의 노령화는 비즈니스의 성장에 필요한 인력 수급 수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노령화 비율은 경제성장에 비해 연 0.7% 느린 수준이었다. 그런데, 2020년대가 되면 노령화 비율은 연 0.4%로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노동인구의 노령화는 기업체들로 하여금 자동화에 눈길을 돌리게 할 것이고, 2030년까지 80% 이상의 사업체가 자동화 설비를 갖추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화가 진행되면 근로자는 일자리 감소와 임금 하락에 직면하게 된다. 단순 노동을 하는 저소득층 임금은 '로봇'보다 못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소득 불평등은 더욱 심화하고 중산층은 몰락하게 될 것이란 해석이다.

이러한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붕괴는 소비 수요를 줄이게 할 것이고 경제는 정체될 수밖에 없다. 평균적으로 고소득층은 수입이 소비를 능가한다. 하지만, 저소득층은 번 것의 전부를 소비한다. 소비가 충분해야 경제활동이 원활하지만 부자들은 쓰고 남은 돈을 다양한 곳에 투자를 함으로써 추가 수입을 올린다. 소득 불평등은 커지고 경제는 스태그네이션 상태로 접어들게 된다.

베인앤드컴퍼니 측은 이런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경제활동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역사적으로도 미국 정부는 1920년대 대공황 이후 GDP의 15% 수준까지 개입했고 이후로도 그 비중을 줄이지 않았다는 것과 2007년 금융위기에도 연방준비제도의 개입은 이전의 5배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제시한다.

베인앤드컴퍼니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1조5000억 달러의 감세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이는 저소득층이나 중산층에는 혜택이 적고, 주로 부자나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혜택으로 평가된다며 정부가 공공근로 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지금과는 다르게 개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구체적인 개입 방법까지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핀란드나 스위스처럼 정부가 소득 불평등 해소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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