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묘지 옆에 호텔 세웠습니다" 에덴낙원 곽요셉 이사장
"한국의 장묘문화를 크게 바꿀 겁니다. 그리고 이미 바뀌고 있습니다."재단법인 에덴낙원 이사장 곽요셉 목사가 13일 남가주를 방문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에덴낙원호텔은 한마디로 납골당 부속 호텔이다.
LA인근 포리스트론 할리우드힐스의 경우 개장시간이 일출부터 일몰까지다. 밤에는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경기도 이천에 묘지 옆에다가 호텔을 짓고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잠을 자는 곳이 지난 2016년 5월 생긴 것이다.
곽 이사장은 "개장 초에 이천에서 큰 행사가 열려서 호텔을 조기 개방했다. 그 행사 참관자들이 첫날 호텔에 묵으러 왔다가 매우 당황했다"면서 "하지만 호텔을 떠날 때는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는 얘기를 하고 갔다"고 말했다.
곽 이사장은 "기독교 신앙적으로 죽음은 그렇게 어두운 것이 아니다"며 "가족들이 함께 쉬면서 고인을 모시는 그런 기회를 갖게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시말해서 장묘문화를 '어둠에서 빛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에덴낙원에는 피자, 파스타, 리조토 등 맛있는 음식을 파는 유명한 식당이 있다. 큼직하고 아름다운 정원도 마련돼 있다. 곽 이사장에 의하면, 유럽의 궁전규모다. 정원외에 호텔, 도서관, 컨벤션센터, 계단식 강의실, 카페도 있다. 또 텃밭도 있다.
곽 이사장이 세계에 어디에도 없는 시설을 생각하게 된 것은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포리스트론을 방문하고서다. 한국의 공동묘지와는 달리 아름다운 정원과 밝은 모습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20세기 초 포리스트론을 허버트 L 이턴 박사가 시작할 때까지 미국도 공동묘지에 대한 생각이 어두웠다는 것. 하지만 그가 장례식과 묘지문화를 몇 단계 끌어올렸다.
이제는 미국인들 누구나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 묘지로 소풍을 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곽목사도 장묘문화의 표준을 바꾸기를 원하고 있다.
또 하나 그의 신앙이 그를 움직이게 했다. 현직 개신교 교회 목사이기에 신앙으로 접근했다.
"죽음을 준비하는 가족 모임이 있다면 그것은 천국에 대한 확신과 함께 어둡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최소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확신이 있어야지요."
곽 이사장의 영감을 현실세계에서 실천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다. 누구나 자신도 죽을 것임을 잘 알면서도 죽은 사람들을 모시는 장소를 주위에 두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밝은 '메모리얼파크'를 세우는 것에 3년이나 걸렸다고 전한다.
처음에는 호텔로 시작하고 인근 주민들을 여러가지 노력으로 설득하는데 들어간 시간이다.지난 해에는 200건의 장례가 치러졌다.
곽 이사장은 사명감을 갖고 시작했기에 영리를 추구하지 않아 운영도 매우 낙관하고 있다. 기독교 6개교단으로 12명의 이사진을 구성했고 60명의 운영위원을 통해 운영중이다.
"한국교회에 활짝 열려 있는 '공유' 공간입니다. 고인에겐 천국으로 가는 길을 환송하는 곳이며 유족에겐 고인의 뜻을 기리며 쉼과 치유를 얻을 수 있는 은혜의 처소 입니다. 에덴낙원을 운영하는 가장 큰 틀은 '공공성'입니다. 부활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교회가 공유하는 기독교 장묘시설입니다."
곽요셉 목사는 성남 분당에 있는 예수소망교회 담임목사다.
▶문의: (714)514-4208 신동호 목사, jesushope1@hanmail.net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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