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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돼버린 학교 총격…올해 벌써 11건 발생

켄터키주는 등교 직후 발생
총격에 점점 둔감해지고
총기난사 사이클도 짧아져

2018년 새해가 시작되고 23일간 미 전역의 학교 또는 학교 주변 주차장, 기숙사 등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은 무려 11건. 이틀에 한 번꼴로 학교 총격이 발생한 셈이다.

뉴욕데일리뉴스는 24일 연방수사국(FBI) 전직 관리이자 '미국 내 160개 총격 사건 연구' 저자인 캐서린 슈웨이트를 인용해 사람들이 학교 총격에 조차 점점 둔감해지고 있다며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전날 켄터키주 서부 마샬카운티의 시골마을 고등학교에서는 이 학교에 다니는 15세 소년이 권총을 난사해 또래 학생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하루 전날인 지난 22일에는 텍사스주 작은 마을 이탈리의 한 고등학교에서 역시 15세 소년이 총을 쏴 여학생 한 명이 다치는 사건이 있었다.

전국적인 뉴스가 되지는 않았지만 켄터키주 고교 총격 사건 이전에도 올들어 교내 또는 학교 주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1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류 안전 및 규제를 위한 시민단체 에브리타운에 따르면, 뉴올리언스의 한 학교 주차장에 세워진 픽업트럭에서 누군가 총탄을 발사해 학생 한 명이 다치는 사건이 있었고 아이오와주와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워싱턴주 시애틀, 애리조나주 등지에서 학교 주변 총격 사건이 있었다.

일부는 총기로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었고 일부는 부상자가 없어 지역 언론에조차 보도되지 않았으나 총격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가 봉쇄되고 학부모들에게 긴급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적도 있다고 에브리타운은 전했다.

총기류 안전단체 '맘스 디맨드 액션'의 섀넌 와츠는 "총격 사건을 다루는 뉴스 사이클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총격 사건 뉴스가 온갖 잡동사니 소식을 싹 걷어치우는 날이 많아진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11건이지만 지난 연말에도 학교 총격은 계속됐다. 12월 뉴멕시코주 나바호 원주민 지구에 있는 아스텍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학생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으며, 11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인근 란초 테헤마 초등학교 주변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로 5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한편, 켄터키주 고교 총격은 첫 수업을 앞둔 오전 8시 직전 등교한 학생들이 수업을 앞두고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는 교내 광장 같은 곳에서 평상시 음악을 연주하며 조용히 지내던 학생에 의해 발생해 충격을 더했다. 학생들은 총소리를 듣고 교실로, 학교 밖으로 몸을 피했는데 1마일 떨어진 맥도널드까지 쉬지 않고 뛰어 달아난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은 24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총소리가 나는 동안 학교는 침묵에 잠겼다. 다들 너무 놀라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그냥 직감적으로 뛰었다"면서 "쉼없이 뛰면서 믿을 수가 없다는 생각만 들었고 학교 밖 상점으로 몸을 피한 후에야 울음이 터졌다"고 전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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