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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3종 경기…"절대, 어렵지 않아요"

수영·사이클·마라톤…5개 레벨
초보자도 2주면 5마일 달리기
온몸 운동으로 부상위험 적어

이름만 들어도 버겁다. 결코 친근할 수 없는 운동처럼 보인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 피트니스에 가서 면피용 운동을 하고 있다면 더더욱 꿈도 못 꿔 볼 스포츠다. 바로 철인 3종경기(트라이애슬론·triathlon)다. 이 불가능해 보이는 스포츠를 소개하는 것은 1월이어서만은 아니다. 설명을 들어 보고 찬찬히 훈련모습을 들여다보니 '해 볼만 하네'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미 2018년을 맞이한 지 한 달여가 지나가고 있다. 아마도 작심삼일 운동은 깨진 지 오래거나 느슨해지고 있을 때다. 이때쯤 마음 한번 다잡는다면 도전해 볼만하다. 철인 3종경기다.

13일 오전 6시30분 세리토스 파크. 아직 새벽공기가 차다. 옷깃을 세우고 종종거리며 트랙 쪽에 가까이 가자 이미 10여 명 정도의 한인들이 트랙을 뛰고 있는 게 보인다. 재미한인철인클럽(KATT 회장 박내창) 회원들이다. 일찍 나온 회원들이 먼저 몸을 풀고 있다.

비장한 모습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회원들의 모습은 평범하다. 여성회원들도 여럿이다. 연령대도 적지않아 보인다. 4년째 KATT 훈련을 맡고 있는 임무성 코치에 따르면 모임에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주 연령층은 50·60대다.

임무성 코치 역시 68세다. 임 코치는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철인 3종경기의 개척자나 다름없다.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철인 3종경기에 뛰어들어 96년 샌디에이고 국제철인 3종경기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했고 97년에는 하와이 코나 세계철인 3종경기의 출전자격을 얻었다. 4년 전에는 뜻맞는 사람들과 KATT를 만들었다.



어렵지 않다? 이유는

수영·사이클·달리기로 구성된 철인 3종경기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 극한의 인내를 요구하는 스포츠로 여겨진다. 때문에 도전하는 것조차 쉽지 않게 생각한다. 그래서 마라톤에 비해 참여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실제 한인커뮤니티 내에도 수많은 마라톤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트라이애슬론 동호회는 KATT가 유일하다.

그럼에도 회원들이 부담없이 시작해 보라고 입을 모으는 데는 이유가 있다. 모두가 철인경기 풀코스를 뛸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마라톤에 5K, 10K, 하프 마라톤 등 다양한 레벨의 경기가 있듯, 철인3종 역시 크게 5개 레벨의 경기가 있다. 초보자들이 도전하는 '수퍼스프린트'는 400m 수영, 10km 사이클 그리고 2.5km 달리기 정도다.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볼만한 코스다.

다음 단계는 '스프린트'로 750m·20km·5km. 단계를 하나 더 높이면 바로 국제 표준 코스인 '올림픽'이다. 1.5km·40km·10km다.

네번째 레벨이 바로 '철인'들 사이에서도 당당하게 '철인'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ITU코스다. 풀코스의 반 정도에 해당된다. 그리고 마지막. 실제 철인 3종경기라고 불리는 철인 코스는 3.8km, 180km 그리고 42.19km의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경기다.

임 코치는 "초보자들은 지도하는 대로 따라오면 첫날에도 3마일 정도는 충분히 뛸 수 있다"며 "초보자 중에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달리기를 해봤다는 분들도 있지만 트레이닝에 맞춰 열심히만 하면 2주차 때부터 5마일을 뛰기도 한다"고 전했다.

마라토너에서 철인으로

KATT 회원의 상당수는 마라톤 경험이 있는 이들이다. 박내창 회장은 "한인들은 마라톤을 하다가 타인종들은 사이클을 타다가 철인 쪽으로 전향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한다.

이유 중 하나는 부상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임 코치는 "달리기만 하면 다리에만 힘이 들어가지만 철인경기는 온몸의 근육을 골고루 쓴다"며 "특히 다리에 부상을 입었을 경우도 수영이나 사이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물론 다른 스포츠 경험 없이 바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박 회장 역시 철인을 하며 달리기를 배운 케이스다. 박 회장은 철인3종의 또 다른 장점으로 재미를 꼽았다. 그는 "마라톤에서 전향해 온 분들 상당수가 지루함을 느껴 철인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3가지 스포츠를 골고루 하다보니 더 오랫동안 재미있게 운동을 지속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철인으로 전향한 그레이스 김(55)은 트라이애슬론을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아무래도 마라톤에 비해 전신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기 때문에 몸에 균형이 잡히고 운동도 많이 된다"고 전하고 "물론 경기에 나가면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지만 도전해 보면서 사는 삶이 멋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KATT

2014년에 창립된 KATT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6시30분에 세리토스 파크(13150 E. 166 St.)에 모여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토요일에는 주로 달리기와 수영을 일요일에는 사이클을 탄다. 오는 3~4월에는 철인교실을 개최할 예정이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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