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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샌드그렌 3-0 완파…한인 첫 메이저 4강 신화

'폭풍 질주' 정현(21ㆍ세계랭킹 58위ㆍ삼성증권 후원)이 한인 테니스 역사상 첫 메이저 4강 신화를 썼다.

정현은 23일 멜번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년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세계97위ㆍ미국)을 3-0(6-4 7-6 6-3)으로 완파했다.

여자부 이덕희와 선배 이형택의 16강 기록을 넘어 한국 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메이저 8강에 진출했던 정현은 이에 머물지 않고 4강까지 진입하는 또다른 신화를 창조했다. 정현은 1세트 초반 포핸드 범실이 나오거나 리턴을 잘못하는 등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의 서브 게임을 꾸준히 지켜 나갔다.

게임 스코어 2-1로 앞서나간 정현은 끈질긴 랠리와 서비스 리턴 포인트로 샌드그렌을 지치게 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내내 정현은 샌드그렌의 강력한 서비스에 밀리며 고전했지만 5-4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날카로운 공격과 연속 서비스 포인트로 37분 만에 1세트를 따냈다. 2세트가 고비였다.

샌드그렌에 브레이크를 두차례나 허용하며 5-6으로 뒤졌지만 정현은 완벽한 공격으로 서브 게임을 지키며 타이 브레이크를 강요한뒤 2세트마저 따냈다.

3세트는 일방적인 독주였다.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샌드그렌을 마음껏 농락하며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2주일전에도 정현에 패배했던 샌드그렌은 범실이 이어지고 정현의 서브와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더 강해졌다.

매치포인트를 다섯번이나 미스했지만 정현은 6번째 기회를 성공시키며 스트레이트 승리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세계랭킹에서 30위내로 진입할 전망이다.

또 이형택이 보유한 한인 역대 최고 순위 36위를 이미 경신하며 4강 진출 상금 70만달러도 확보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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