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고향 남가주서 부활하겠다"
특유의 장타 돌아오고 체력도 전성기 수준
25일 새해 첫 PGA 출전
타이거 우즈(42)가 무술년 첫달에 필드에 복귀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즈는 25일 남가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GC에서 막을 올리는 PGA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동안 각종 부상에 시달리던 우즈가 PGA 공식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1년전 이 대회 이후 꼭 1년만이다. 이 대회 직전 비공식 이벤트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해 샷을 시험한 것도 되풀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파머스 인슈어런스 1라운드부터 4오버파의 부진으로 결국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던 우즈는 유럽투어인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친뒤 허리 통증을 이유로 아예 기권했다. 이후 출전을 포기하고 허리수술과 재활에 돌입했던 우즈는 팬들의 신뢰를 잃었던 2017년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기대보다 걱정이 컸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긍정적인 예상이 많다. 지난해의 경우 "컷오프만 통과해도 대성공"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었다. 우즈의 테크닉과 스태미너가 긴장감이 도는 정규대회서 통할수 없다는 것이 근거였다.
그렇지만 올해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상당히 폭발적인 라운드를 이어가며 전문가들의 평가도 좋아졌다. 지난달 플로리다주 남쪽의 바하마에서 열린 월드 챌린지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특유의 장타를 과시하고 4라운드 내내 건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즈의 전직 스윙코치인 행크 헤이니는 "숏게임이 뒤따라준다면 톱텐 입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뒤 "잘하면 올해 우승까지 할수 있다"고 부활을 예견했다.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우즈의 동반 라운드를 지켜본 클로드 하먼은 "우즈가 전성기때의 장타를 때렸다"라며 그의 체력이 최상급이라고 증언했다. 골프 칼럼니스트 앨런 슈프넉도 "최소한 컷오프는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업체들도 우즈가 주말 라운드를 소화하리라 내다봤다. 특히 경기장인 토리 파인스 골프코스는 우즈에게 안방 같은 곳이다. 이곳 대회에서 무려 8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의 전신인 뷰익 인비테이셔널을 비롯, 일반대회서 7승을 거두고 10년전의 US오픈까지 제패했다. 2년 연속 자신의 컴백 장소로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을 택한데는 이러한 자신감이 바탕에 깔렸다.
물론 조심스런 전망도 있다. '골프닷컴'의 숀 잭은 "토리 파인스는 난이도가 아주 높다"며 "우즈는 지난해에도 토리 파인스의 거친 러프에서 고전했다"고 말했다. 결국 실력이 나아졌지만 컷오프 통과는 어렵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우즈의 부활 여부와는 별도로 욘 람(스페인)의 성적도 관심사다.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람은 올해 출전한 두 차례 대회에서 2위와 우승을 차지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조던 스피스ㆍ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가 불참하는 것도 람에게 호재다. 시즌 첫승을 겨냥하는 세계랭킹 5~7위 마쯔야마 히데키(일본)-저스틴 로즈(잉글랜드)-리키 파울러(미국)도 우승후보다.
지난해 부진했던 제이슨 데이(호주)와 토리 파인스가 우즈보다 친밀한 지역 주민 필 미켈슨(미국)의 재기도 관심거리다.
한편 이 대회 두차례 준우승에 빛나는 최경주(48)와 김시우(23), 강성훈(31), 김민휘(26), 배상문(32) 등 '코리언 5인방'도 나란히 참가한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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