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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타임캡슐…자연사 박물관에 가볼까

45억 년 세월 신비 벗겨줄
공룡 화석ㆍ인류의 증거들

오후의 햇살이 울창한 밀림 속으로 비껴 들던 지구의 신생대 어느 날, 검치 호랑이(Saber-tooth Tiger)는 여느 때처럼 커다란 나무 둥치에다 칼처럼 길고 날카로운 이빨(윗턱 송곳니)을 갈고 있었다. 어제 오전 무렵 사냥한 나무 늘보로 가족들 저녁 끼니까지는 어려울 듯 했다. 최근 들어 사냥감이 줄어 오늘은 좀 멀리 나선 참이었다. 시험 삼아 송곳니로 나무를 찍어 보려던 그는 일순 얼어붙은 듯 모든 동작을 멈췄다.

어디선가 들려온 단말마의 신음 때문이었다. 살금살금 고양이 발걸음으로 산 등성이를 돌아가자, 눈을 의심할 풍경이 펼쳐졌다. 시커먼 거품이 부글부글 끓어대는 연못에 매머드가 발을 담그고 죽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통 때면 힘께나 쏟았을 사냥감이 기진맥진해 있으니, 이보다 더한 저녁거리가 어디있겠는가.

곧이어 몰려올 적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진다. 단숨에 달려들 만한 거리의 바위에 올라 선 그는 온 힘을 두 송곳니에 모은 채 매머드를 향해 달려 들었다. 송곳니는 노리던 대로 매머드의 목덜미에 깊숙히 박혔다. 하지만 흥분도 잠시. 이게 웬일인가. 일격을 당한 매머드가 앞발을 접자, 그는 매머드와 함께 깊고도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만 것이다.

그 연못은 오늘날 LA 한인타운 서쪽 '라 브레아 타르 피츠'(La Brea Tar Pits)라고 불리게 되는 곳이다.

매머드와 함께 신생대의 대표적인 포유류인 검치호랑이는 이런 사연으로 인해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이 연못에서 발굴된 검치호랑이만 해도 무려 100여 마리나 된다고 한다. 비록 공룡이 멸종한 이후 신생대의 것들이긴 하지만 타르 피츠는 타임캡슐이나 다름 없다.

지난 주말 온전한 형태로 발굴된 검치호랑이 골격을 비롯해서 다양한 공룡 화석을 만날 수 있는 LA 카운티 자연사 박물관을 다녀왔다. 소장하고 있는 유물만 무려 3500만 점으로 서부 지역에선 최대의 자연사 박물관에 꼽힌다. 유물들의 나이를 따지면 지구의 나이와 같은 45억 년에 달한다. 이곳은 유물의 전시 뿐만 아니라, 연구를 병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박물관의 자랑거리는 단연 공룡전시실, 1만 4000sqft의 면적에 트리케라톱스, 스테고사우러스 등 공룡 개개의 특징을 살린 실감나는 전시가 압권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러스 렉스의 성장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아기와 청소년기, 성년기의 화석을 두루 갖춘 전세계 유일의 박물관이기도 하다. 300여 점의 실제 화석과 아울러 완벽한 형태로 보존된 공룡과 선사시대 해양 생물의 골격만도 20점에 이른다.

이 외에 실제보다 더 현실감있게 서식 환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아프리카의 포유류 전시관, 라틴아메리카의 고대 미술품 전시관, 2000점 이상의 보석과 광물 전시관 등 아이들 학습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호기심과 지적 욕구도 충족시켜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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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명 자연사 박물관

인간과 자연의 역사를 다룬 자연사박물관은 전국에 워싱턴 D.C.를 비롯해서 셀 수도 없이 많다. 그 중 유명한 곳을 살펴보면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일단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32만 5000sqft로 풋볼구장 18개 크기. 거꾸로 말하면 방문에 앞서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가이드 툴을 다운로드해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료는 무료.

-시카고 필드 자연사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형태가 잘 보존된 공룡 티라노사우러스 렉스 화석이 전시돼 있다. 1만 9000sqft 면적의 '고대 미국' 전시관에서는 1만 3000여 년 인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월~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른 24달러부터, 3~11세 17달러부터.

-뉴욕 자연사 박물관

45개의 전시실이 있지만 화석 전시실이 단연 인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0만 점의 척추동물 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인간 진화의 기원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실과 운석 전시실도 이곳의 자랑거리.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어른 23달러, 2~12세 13달러.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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