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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소수 민족이 함께 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은 노르웨이 같은 우월한 이민자를 받아야지 아프리카와 남미인들 같은 거지국가로부터 이민은 막아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어찌 보면 트럼프 수준의 막말이다. 법대 교수인 친구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미국보다 더 좋은 의료제도와 교육시스템, 사회보장제도가 좋고 총기규제도 잘되어있는 안전한 노르웨이 사람들이 왜 미국에 이민을 오겠는가? 웃기는 트럼프”라고 적었다. 시내를 다녀보면 곳곳에서 모든 험한 일은 대부분 남미 노동자들이 감당하고 있다. 그들은 적은 임금을 받고도 큰 불평 없이 일을 감당하고 있다. 이들에게 정당한 인권이 보장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자기 나라에서 누리지 못하는 작은 행복을 고된 노동과 바꾸어 살고 있을 뿐이다.

 미국의 오만함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극에 달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라는 가치는 사실 밑도 끝도 없는 트럼프의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은 번영이라는 욕망을 위해서 인디언 원주민을 시작으로 얼마나 많은 민족과 나라들을 착취했는지 기억해야 하고 역사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특히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경제적인 착취가 이들 나라 가난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은 이들의 빈곤을 도와야 할 책임이 있다. 민족주의를 내세운 배타적인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자기만을 주장하고 이기적인 삶을 사는 개인이나 국가는 세상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이제 세상은 인터넷을 통해 누구와도 소통하고 어디에 살든지 정보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다. 그런데 아직도 땅 위에 장벽을 세워서 국경을 가로막고 이민자들을 차별하고 살겠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이다. 사실 트럼프처럼 남들과 함께 살기를 거부하고 자기의 이익만을 지키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은 트럼프 타워 꼭대기에서 황금으로 도배한 감옥에 갇혀 홀로 사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위해 일하며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소수계 이민자들의 일상을 하느님은 더 귀하게 보실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웃들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이 이 땅에는 더 많다는 사실에 희망을 품는다.

미국은 다양한 민족과 다양한 문화와 언어와 종교가 있기에 아름답고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 다양성을 가로막는 것은 미국의 건국 이념과 가치에 역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한인만을 위한 일을 하지 말고 다른 소수민족들과 함께 연대하여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일에 관심과 지혜를 모으는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해 본다.


이완홍 신부/메릴랜드 성공회 성요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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