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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태고림과 항구의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곳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올림픽 반도(Olympic Peninsula)

워싱턴 주는 늘 푸른 나무 상록수가 상징이다. 시애틀 도심 지역을 제외하면 주 전체가 온대우림으로 덮여 있다. 특히 겨울에 비가 많이 오는 올림픽 반도 한가운데 위치한 올림픽 국립공원은 미국에서 유일한 태고의 원시림이다.

193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는데 최고봉인 올림퍼스 산은 공원의 거의 중앙에 위치하고 주변에 약 60여 개의 높은 산들이 늘어서 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한 공기는 산에 부딪혀 서쪽에 연평균 4000㎜의 비를 내리게 한다.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에서 가장 강우량이 많은 지역이다. 비가 많은 숲에는 전나무·솔나무 등이 우거져 있고 양치류와 이끼가 무성하다.

국립공원 안에는 3개의 전혀 다른 기후와 지형이 공존한다. 1788년 이 지역을 항해한 영국인 존 미리즈가 신비로운 산들을 바라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사는 올림퍼스 산을 떠올리고 이름을 지었다. 올림픽 반도는 남쪽을 제외한 삼면이 바다다. 태평양 연안에는 암석해안이 50마일가량 이어지는데 절경을 이루고 동쪽은 시애틀과 마주하고 북쪽은 캐나다와 가깝다.



올림픽 반도 북쪽으로는 19세기에 형성된 자그마한 아름다운 조그만 항구 도시들이 있다. 올림픽 반도의 중심 도시인 인구 2만의 포트 앤젤레스시는 자연환경이 뛰어나 서부지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은퇴도시 3위에 꼽혔다. 캐나다 빅토리아를 왕래하는 페리가 있는 국제도시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101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25마일을 가다 20번 도로로 갈아타고 10마일 북쪽으로 올라가면 포트 다운센드라는 소도시가 나온다. 포트 타운센드는 1800년대에 지어진 빅토리아풍 건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풍스런 곳이다. 국립 역사 지구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소도시 중 하나로 선정됐다.

1792년 이곳을 방문한 영국인 조지 밴쿠버 선장이 타운핸드라고 불렀는데 거친 파도와 심한 바람이 부는 바다에 접했으면서도 안전한 포구였다. 인디언들이 살던 이곳에 1851년 유럽 이주민들이 들어오면서 포트 타운센드로 고쳐 불렀다.

1800년대 말에는 철로가 깔리고 목재수출 등으로 도시가 번성했다. 이때 많은 건축물들이 들어서고 서부 제일의 항구로 발전했다. 현재 인구가 9000여 명인데 1800년대 말에도 9000여 명이 살았다니 꽤 번성했던 곳이었다.

부두를 끼고 있는 길거리는 갤러리, 기념품점, 식당이 늘어서 있어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올림픽 반도는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꼭 가볼 만한 곳이다.


신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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