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열기에 한층 뜨거워진 서울
성화, 한국 도착 74일 만에 서울 입성
300명 출연 어가행렬 하이라이트
북한 예술단 파견 관련 실무접촉도
13~14일(현지시간)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성화 봉송 행사에선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봉송 주자로 나섰다. 지난해 11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성화는 74일 만인 13일 서울에 도착했다.
올림픽 성화가 서울을 누빈 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첫날, 성화는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매직스페이스를 출발해 종로~동대문~용산 등을 거쳐 광화문까지 달렸다.
특히 저녁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어가행렬 봉송에는 시민 1만여명이 몰렸다. 14일엔 동대문~성동 지역 등을 거쳐 잠실종합운동장 호돌이광장에 성화가 안치됐다. 유명인사들은 특별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봉송에 나섰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서울 월드컵경기장 인근에서 전유상(세일중).송한록(포항제철중) 등 '차범근축구상' 수상자 6명과 불꽃을 옮겼다.
'농구 스타' 출신 방송인 서장훈 씨는 스포츠 관련 분야를 통해 꿈을 키우는 여학생 4명과 함께 광화문 인근에서 성화를 봉송했다. 그 밖에 재일동포 축구선수 정대세,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이상민 프로농구 서울 삼성 감독 등이 성화 봉송에 참여했다.
어가행렬 성화 봉송도 눈길을 끌었다. 300여 명이 출연한 어가행렬은 '세종실록 오례의'를 근거로 재구성됐다.
이홍배 황실문화원 종친회 이사장이 봉송 주자로 나섰고, 취타대와 전통 복식 차림의 행렬단이 어가를 호위했다. 성화 봉송은 16일까지 서울을 돌고, 경기 북부를 거쳐 21일 강원도에 입성한다.
한편, 한국 정부는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파견할 선수단.응원단 규모 등을 논의할 실무접촉을 이어갔다. 15일 실무접촉에서 이목을 끈 건 북한 대표단의 현송월이다. '관현악단 단장'으로 대표단 명단에 이름을 올린 현송월은 북한판 걸그룹이라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단장으로 유명하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기획하고 챙기는 악단이다. 한때 김정은의 첫사랑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던 현송월은 여성 예술인 가운데는 드물게 지난해 10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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