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재단 이사진 모두 물러나라"
심층취재: '난장판' LA한인축제재단(상)
5명 이사진 야합·번복 '막장 축제'
"이전투구 무한반복…차라리 해산"
한두 달 사이 LA한인축제재단의 '막장 드라마'를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다는 여론이 한인사회에서 거세지고 있다.
축제재단의 현 이사진은 물론 이전에 관계했던 모든 이사들을 배제한 새로운 이사진을 꾸리거나 아예 해산하고 축제행사는 다른 한인단체에 넘기는 것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축제재단이 보여준 행태는 결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의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인사회 올드타이머 가운데 한 명인 P씨는 "이사가 겨우 5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축제재단 이사진에 풍파 잘 날이 없다"며 "이럴 바에는 축제재단을 해산하고 축제 행사는 한인회나 상공회의소로 넘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아예 축제재단을 한인사회와 상관없는 영리 추구 회사로 만들면 한인사회에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K씨는 "원칙도 없고 상식도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이사회나 재단을 정관이나 규정대로 운영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야합하고 번복하고 난장판 모습"이라며 "이전에 자신들이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도 손바닥 뒤집듯 하며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누구 하나 예외없이 모두 동반퇴진하는 것이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한 길이다"고 주장했다.
축제재단이 구제불능 상황에 처한 결정적 이유는 정관 자체가 조잡하며 이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이사회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따른다.
2013년 7월 29일에 개정된 정관 제35조는 정관이 개정될 경우 각 페이지에 (이사들) 서명과 함께 인증(공증)해 LA카운티 기록소에 보관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이날 이후 이뤄진 최소 세 차례의 정관 개정은 이 규정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관 외에도 현 이사진 5명이 모두 나름의 결점이나 약점 또는 꼬투리 잡힐 사안을 안고 있다는 점도 현 축제재단 이사진의 문제로 지적된다. 이사진 서로가 자신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상대의 약점을 들추며 자신에게 동조하지 않으면 한인사회에 알리겠다고 공갈협박용으로 쓰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들이 계속 이사진으로 남는 한 이전투구는 무한반복될 것이라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따라서 더 이상 추잡한 모습을 한인사회에 보이지 말고 모두 동반사퇴하거나 해산하는 것이 그나마 한인사회를 도우는 길이라는 게 한인사회의 한목소리다.
축제재단 사무국도 44회 한인축제를 이끌었던 사무국장과 부사무국장 실무 과장 등 3인은 현재 모두 축제재단을 떠났고 사무국에는 경험이 부족한 2명의 직원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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