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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휴스턴총영사관과 한인동포사회와의 유대에 미묘한 차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총영사관과 휴스턴 한인사회 간 갈등 내재
상대방에 대한 설득과 이해 필요, 어느 쪽에서 손 내밀까?

지난해 연말 휴스턴 한인사회에서 가장 원로단체인 ‘휴스턴 6.25참전 국가유공자회’ 의 송년잔치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 안내지에는 휴스턴총영사의 축사 순서가 적혀있었지만, 김형길 주 휴스턴 총영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며, 한인단체 행사에 김형길 총영사를 대신해 참석하곤 했던 총영사관 관계자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결국 이날 행사는 한인단체의 행사에 참석하면서 교민사회에 덕담이라던가 위로를 전하는 등의 이전 한인사회와 교류를 갖던 종전 총영사관 관계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한인동포는 “새 정부에서 재외동포들의 정서를 아랑곳하지 않아서 그런것이 아닌가. 이곳 동포들의 정서는 북핵이라든가, 전쟁의 공포 등에 위기 의식을 갖고 있는 세대들이 많은데 총영사관 관계자가 이곳 동포사회의 정서를 확실히 파악하지는 않고 오로지 한국정부의 입장만을 생각해 이곳 동포들의 정서는 무시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12월 23일 개최된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송년회에서는 참석한 한인동포단체장의 축사 도중에 행사에 참석한 휴스턴 총영사관의 영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 단체장의 표현에 우려를 표하는 모습을 보여서 참석한 사람들간에 설왕설래가 있었다.

이날 참석한 총영사관 관계자는 축사를 통해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었다”고 말하고 행사에 참석한 베트남참전 유공자 회원을 비롯한 한인동포사회에서 한국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부와 한국 국민이 함께 만들어 가며 발전 성장하고 있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해 한인동포들이 걱정하는 것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총영사관 측은 지난 달 7일에는 ‘한인 전문가 차세대 세미나’를 개최해 향후 한인사회의 발전방향과 동포 2세대 들의 기여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고 발표했었다. 특히 이날 표현에서 “휴스턴 한인사회가 겪고 있는 세대간, 세대 내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2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혀 한 지역언론에서 총영사관의 태도와 표현방식을 성토하기도 했다.

이와 연관되어 있는지 지난해 12월 30일의 6.25참전전우회의 행사에서 한국정부기관으로 표현되는 평통관계자는 축사에서 ‘틀림과 다름’이라는 표현을 통해 동포사회 원로들이 새로 출범한 한국정부에 대해 애정을 갖고 보아줄 것을 요청하기도 해 참석한 동포들 사이에서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

이런 상황과 관련 현재 휴스턴 총영사관을 비롯한 관변단체들과 원로세대들이 주축이 된 한인동포단체 간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드러나지 않는 갈등들이 내재해 있는데 어느 누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휴스턴 이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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