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 분담금 3억불 줄인다
'예루살렘 선언' 반대 뒤 결정
PKO 분담금도 내년 축소 방침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는 25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유엔 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미국의 우선순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미국의 유엔 분담금 축소를 강하게 주장했다.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지만, 미국의 의사에 반하는 분야에 쓰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은 유엔 회원국 중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납부해왔다. 2016~2017 회계연도 예산 56억8000만 달러 중 전체 재원의 22%인 12억5000만 달러를 미국이 분담했다. 2억8500만 달러를 삭감하면 미국의 분담금을 약 23% 절감하게 된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의 비효율성과 낭비는 잘 알려져 있다. 예산 협상을 통해 재정 삭감과 더불어 유엔의 '비대한 관리 및 지원 기능 축소'라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또 예산 삭감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큰 발걸음"이라면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유엔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국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내던 분담금 또한 삭감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내년부터는 다른 회원국들의 부담이 늘게 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PKO를 위해 연간 25억 달러를 지원했다. 전체 비용의 28%에 달한다. 이를 2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낸 지원금은 2~4위 국가인 중국.일본.독일이 낸 액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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