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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맥 세상] 암 치료는 왜 획일화 되었나

타이 볼링거(Ty Bollinger)의 직업은 공인회계사지만 지금은 자연건강 연구가 및 저술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가 건강 전문가로 유명세를 얻게 된 데는 슬픈 가족사가 있다. 지난 1996년 아버지가 위암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난 것을 시작으로 이후 8년 동안 할아버지, 할머니, 사촌, 삼촌, 어머니 등 무려 7명의 가족을 암 치료 과정에서 잃은 것이다.

볼링거의 가족들은 현대의학이 제공하는 암 치료법인 수술.방사선.화학요법 등을 두루 받았지만 살아나지 못했다. 볼링거는 이후 기존 암 치료법에 회의를 품고 이를 대체할 치료법과 의료 산업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지난 20년 간 수많은 전문서적을 섭렵하고 국내외 의료계 종사자 및 소생 환자들을 인터뷰했다.

그 결과물인 저서 '암 자연치유 백과(Cancer: Step outside the Box)'와 '암의 진실(The Truth about Cancer)'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또한 세계 곳곳을 누비며 대체치료의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유튜브에서 엄청난 반응을 얻고 있다.

"내가 알아낸 사실들은 충격 그 자체였다. 수많은 대체요법이 암 치료에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 말기암 판정을 받은 수천 명의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았다는 것, 주류 의료계가 이런 치료법을 탄압해온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체 치료법이 널리 활용되었더라면 나의 부모들이 살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면 서글플 따름이다."

볼링거는 의사들 자신들도 기피하는 암 치료법을 환자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2014년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을 통해 공개된 조사에 따르면 1000여 명의 암 전문의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본인이 암에 걸리면 화학요법을 받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이 88.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의사 본인도 거부하는 치료법을 매뉴얼에 따라 환자에게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치료법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볼링거는 1910년 발표된 '플렉스너 보고서'에서 뿌리를 찾는다.

이 보고서는 당시 거대 석유재벌이던 록펠러와 철강 재벌 카네기가 의학협회와 손잡고 에이브러햄 플렉스너라는 사람을 고용해 155개 의과대학의 교수법에 대한 평가를 한 것이었다.

목적은 다양한 의료 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석유에서 추출한 특허받은 약품만을 치료제로 쓰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들은 표준 의료 시스템을 따르는 대학들에는 수백만 달러씩 후원했다. 그리고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표준 의료만이 과학적이고 나머지는 없어져야 할 의료로 낙인 찍었다.

보고서 이전엔 다양한 의료 행위가 공존해오던 미국이었지만 보고서 이후 수만 명의 약초 치료사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정골요법사나 동종요법사 등은 돌팔이로 매도되며 '화학약제 처방' 치료 외에는 설자리를 잃고 말았다.

환자를 화학약품으로 치료하는 이러한 독점의료체계의 구축으로 재벌과 제약회사는 막대한 수입을 올리게 된다.

동종요법 의사인 로버트 스콧 벨 박사는 "석유화학계 약물을 이용한 의학교육이 경쟁 상대를 모두 없앰으로써 독점 체제를 탄생시켰다"고 개탄했다.

볼링거는 '암의 진실' 3부에서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 뚜렷한 치료 효과를 내고 있는 전 세계 대체의학 현장을 소개한다.

"병을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개인이 선택할 일이지 선택할 후보를 제한한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자유와 정의를 바탕으로 세워진 미국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진짜 치료를 받기 위해 다른 나라로 가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암 치료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 볼링거의 책이나 '암을 고치는 미국 의사들' 같은 책을 참고하면 폭넓은 정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원영/논설실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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