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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서부 탐험대가 남긴 발자취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루이스 클라크 역사공원 (Lewis and Clark Historical Park)

오리건 해안을 따라 북상하다 보면 오리건주와 워싱턴주를 가르는 컬럼비아강 하구를 만난다. 태평양 바다와 컬럼비아강이 만나는 곳에 워렌턴이라는 도시가 있다. 인구 5000여명이 사는 소도시다. 워렌턴 외곽 컬럼비아강 영스만에 인접한 숲속에 루이스 클라크 역사공원 있다.

당시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명령에 의해 파견된 메리웨더 루이스와 윌리엄 클라크 대위가 31명의 탐사 대원들을 이끌고 4000여 마일을 가로질러 1805년 11월7일 도착한 곳이다. 탐험대는 이곳을 포트 클랫솝이라고 명명하고 통나무로 요새를 만들었다. 1806년 3월23일까지 머물며 겨울을 났다.

1955년 요새를 복원했고 2004년 12월12일 국립 역사공원으로 지정해 이들의 탐험을 기리고 있다. 클라크 대위 기록에 의하면 그들은 이곳에 머물며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만들고 130여 마리 순록과 20여마리 사슴을 사냥해 겨울을 안전하게 보냈다. 이 지역의 식물, 물고기, 야생동물 등 자연환경을 기록하고 인근 아메리칸 원주민들을 접촉해 외모, 버릇, 생활습관, 거주환경 등도 면밀히 관찰했다.



신생국가 미국은 1803년 나폴레옹의 프랑스로부터 헐값에 루이지애나를 사들였다. 당시 루이지애나는 미국 중남부의 거대한 땅을 일컫는 말로 현재의 아칸소, 미주리, 아이오와, 오클라호마, 캔사스, 네브래스카,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 몬태나, 와이오밍, 뉴멕시코, 콜로라도, 텍사스 등을 포함하는 광대한 땅이었다.

1800년대 초만 해도 오리건 지방은 러시아에 속해 있던 알래스카에서부터 스페인이 관할하고 있는 캘리포니아까지 뻗어있었고 동쪽으로는 태평양에서 로키산맥까지 퍼져있었다. 제퍼슨 대통령은 매입한 땅을 탐사하고 대륙을 관통하여 태평양까지 이어지는 교역로 확보가 절실했다. 서부로의 영토확장을 위한 중대한 과제였다.

제퍼슨 대통령은 원주민들만 사는 미개척지 오리건 지역을 러시아, 스페인이나 영국보다 서둘러 선점하기 위해 탐험대를 파견했다. 탐험대는 1804년 5월14일 미주리 주의 세인트루이스를 출발해 미주리 강을 따라갔다. 로키 산맥을 넘고 워싱턴 주를 횡단해 오리건 태평양 연안을 확인하고 1806년 9월23일 복귀한 2년 4개월의 여정이었다.

탐험대는 합법적인 땅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북서부 지역을 확인하고 약 140장의 정확한 지도를 그렸다. 탐험대는 200종 이상의 새로운 동식물과 최소 72종의 토착 생물을 기록했고 옐로스톤을 발견했고 북서쪽에 거주하는 24개의 원주민 부족들의 위치, 삶, 활동 그리고 문화를 관찰했다. 탐험대는 여정 중에 인디언들을 만나 준비해 온 메달, 리본, 바늘, 거울 등의 선물들을 주었다.

말을 훔치고 더 많은 선물을 요구하는 몇몇 부족과 사나운 수족을 제외하곤 탐험대에 우호적이어서 무사히 탐험을 마쳤다. 루이스와 클라크 탐험대의 성공적인 탐사로 서부 개척로가 확보되고 오리건이 미국영토가 되었지만 훗날 인디언들에게는 땅과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참사가 됐다. 루이스와 클라크의 서부 탐험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서부 약탈사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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