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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처방약, 보험 없이 구입하는 게 더 저렴

10% 정도 해당…소비자들 분노
업계 "그래도 보험 있어야 싸다"

일부 처방약은 건강보험 없이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 고객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온라인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와 함께 소비자들이 보험사를 통해 처방약을 구입할 때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워싱턴주 아나코티스에 사는 패트릭 스완엘정(72)은 처방약을 구입하다가 충격인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지난 5월 메디케어 카드를 들고 동네에 있는 약국체인 월그린(Walgreen)을 찾았다.

3개월치 콜레스테롤약 가격은 83.94달러.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 그는 집으로 돌아온 후 온라인 검색을 통해 신생기업이 만든 똑같은 성분의 제네릭(generic) 콜레스테롤약을 45.89달러에 보험 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스완엘정은 "충격적이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스완엘정처럼 자신이 가진 보험을 통해 약을 구입하는 것보다 보험 없이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안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타임스에 따르면 아직 얼마나 자주 고객들이 보험 없이 구입했을 때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전국적인 통계는 없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최대 10% 정도(약 4억 개)가 이에 해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약값을 낮추는 일을 돕고 있는 Rx 세이빙스 솔루션의 마이클 레아 대표는 "사실 소비자들이 도움없이 이런 사실을 알기는 쉽지 않다"고 강조하고 "또한 브랜드 약의 경우 종종 처방약 가격과 사용을 관리하는 민간회사인 PBM(pharmacy benefit management)이 약값을 낮추는 협상을 하지만 일부 제네릭약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게다가 일부 보험사들은 처방전마다 15달러 또는 20달러의 코페이먼트를 내도록 하고 있어 보험이 있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이러한 보고에 대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보험사나 PBM 측은 "스완엘정의 케이스는 아주 이상한 예"라고 입을 모았다.

스완엘정의 보험사인 유나이티드 헬스케어의 대변인은 "그의 다른 4개의 처방약은 보험을 가져야 더 저렴하다"며 "이는 보험이 확실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약관리협회(Pharmaceutical Care Management Association)의 마크 메릿 대표 역시 "한해에만 30억~40억 개의 제네릭약 처방전이 쓰이지만 그 대부분이 보험을 사용했을 때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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