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크고작은 기업들 연말 파티에 접대모델 고용
남성 직원 상대 사진 보고 엄선
통신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인근의 모델 에이전시들은 직원 대부분이 남성인 IT기업의 파티에 시간당 50달러에서 200달러를 받고 모델을 파견하고 있다. 파견된 모델들의 임무는 파티에 참석한 직원들과 대화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일이다.
모델 대행사인 크리8은 8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게임업체 파티에 여성 모델 25명과 남성 모델 5명을 파견했고 9일에는 총 6개 IT업체에 모델을 파견할 예정이다.
크리8 측에 따르면 모델들은 파티를 주최하는 회사 측이 직접 사진을 보고 엄선했으며 회사와 관련된 정보를 누설하지 말 것을 요구 받았다.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도 모델을 고용했다는 사실을 숨겼다. 크리8의 CEO 파나즈 커마니는 "회사는 직원들이 모델과 대화하면서 '이 사람이 나를 상대하기 위해 고용된 모델이구나'라고 생각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이 때문에 파티 참가자로부터 '당신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친구라고 둘러댈 수 있도록 모델들에게 회사 직원의 이름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파티에 모델을 고용하는 회사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페이스북급 내지는 구글급 규모의 회사부터 소규모 기업들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이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측은 이와 관련 IT전문매체 머큐리뉴스에 "우리는 그런 모델을 고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은 대화를 넘어 부적절한 요구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업체 전문 모델 업체인 모델인테크의 올리야 이시츄코바 CEO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라거나 몸에 달라붙는 분홍빛 라텍스 복장을 요구하는 회사들도 숱하게 있다"며 "그 회사들을 향해 우리는 그런 일을 하는 업체가 아니며, 만약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 당신네 회사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에 IT업계 여성들을 위한 비영리단체 걸스인테크의 애드리애나 개스코인 CEO는 "일부 기업들이 아직도 여성을 이런 식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 실망스럽다"며 "이런 환경에선 여성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낄 수가 없고, 생산성에 몰두하지도 못한다.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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