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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보강공사 포기'로 아파트 매물 늘어

1978년 이전 건축 4유닛 이상
비용 많고 과정도 까다로워
LA시 대상 건 물1만3500여개

LA한인타운 인근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장모씨는 최근 매각을 결심했다. 장씨가 소유한 아파트는 LA시정부의 지진 보강공사 대상에 포함됐는데 공사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장씨는 "노후 대비용으로 오래 전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공사비 견적이 20만~30만 달러는 족히 나왔다"며 "에퀴티 이용도 여의치 않아 고민하다 결국 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A시가 지난해 지진 취약 건물의 보강공사를 의무화하면서 매물로 나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매체 '더 리얼 딜'은 상업용 부동산 리스팅 서비스 업체인 코스타 보고서를 인용, 대상 아파트 건물주들이 보강공사 대신 아파트 매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최근 보도했다. 공사 과정이 까다로운 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공사를 위해 세입자를 이주시켜야 하는 경우,이주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실제로 본지가 상업용 부동산 리스팅 서비스인 루프넷을 검색한 결과, LA시에서 다세대 주택 신규 리스팅은 지난 봄 까지만 해도 월 50~60건에 그쳤으나 이후 조금씩 증가해 10월에는 70여 개, 11월에는 90여 개로 늘었다. 특히 지진 보강공사 대상 아파트의 경우 지난 봄 월 1~2건이던 신규 리스팅이 11월에는 5건으로 늘었다.



코러스부동산의 마크 홍 대표는 "아직 지진 보강공사 대상 아파트 리스팅이 크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문의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파트 건물주들이 지진 보강공사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노후용으로 아파트 건물 1~2개를 가진 건물주들의 문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를 위한 여유자금이 많지 않는 데다 공사를 위한 내진 설계를 하고 퍼밋을 받는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물론 매각이 쉽지는 않다. 지진 보강공사 대상이면 바이어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하고, 바이어는 공사비용 만큼 가격을 깎으려 하거나 구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바이어는 개인 보다는 아파트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나 투자업체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이들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어, 아파트를 매입해 리모델링하면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켈러윌리엄스의 허대영 에이전트는 "20유닛 정도 규모의 아파트에 지진 보강공사 견적을 내보니 30만 달러 가까이 나왔다. 결국 건물주는 매각을 했는데, 리스팅 가격에서 공사비만큼 깎아주고 에스크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바이어는 사모펀드로 리모델링 한 후 여러 아파트를 묶어 벌크로 판매하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LA시는 지난해 2월부터 지진 보강공사 의무화 조례를 실시하면서 이미 대부분의 대상 건물주에게 공사명령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대상은 1978년 이전에 지어진 4유닛 이상의 건물로, 2층 이상 구조에 1층은 오픈된 형태의 주차장이나 차고, 2층 이상은 주거용으로 된 아파트이다.

LA시 전체에서 1만3500채 정도가 대상이며, 시정부로부터 공사명령서를 받은 건물주는 2년 이내에 지진 보강공사 계획서를 LA시정부에 제출하고 3년 안에 관련 공사 퍼밋 취득을 마쳐야 한다. 공사명령서를 받은 날로부터 7년 안에 모든 공사 과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아직 공사명령서를 받지 못했다면 빌딩안전국에 문의해야 한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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