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환 기고] 인사예절과 인관관계
알파레타 거주
한번은 단체모임에서 대화 중에 눈을 똑바로 처다보고 이야기한다고 바로앞에서 무안을 당한적이 있다. 그 이후론 다른 이성과 대화 시에는 눈의 주시방향에 신경을 쓰다보니 괜히 주눅이 들어 중간에 대화를 끊기도 했다. 그렇다고 시선을 다른 곳에 계속 보면서 하기도 성의가 없어 보이고 해서 그냥 듣기만 하기도 한다. 인사에 신경을 쓰다보니 가끔은 억지로 하다보니 괜히했나 하고 후회할 때도 있다. 그 첫번째가 가끔보아서 서로가 알고 있는 사이라 오랫만에 보이기에 일부러 찿아가서 반갑게 인사하는데 상대방은 손을 형식적으로 내밀고 시선은 괜시리 누굴찿는 듯이 다른 곳을 두리번 거렸다. 그런 인사가 있는 날은 하루종일 그 사람 인상이 뇌리에서 맴돈다.
솔직히 말하면 괜히 인사하고 하루 기분 망친 날이다. 그래도 ‘아니겠지’, ‘누굴 찿는다고 그랬겠지’ 하고 두번째 만나는 날 다시 시도해보니 똑같은 모습이었다. 그 이후론 아예 관심갖지 말자고 결심했다. 괜히 마주쳐 스트레스 받지말자 하고 부근에 보이면 먼저 시선을 저절로 돌렸다. 그런 나의 성격이 너무 옹졸한가 하고 생각하고 있던 중 또 다른 지인 두 분이 나와 똑같은 경우를 당했다는 말을 했다. 그분들도 나와 똑같이 그이후로 그사람 다시는 만날 일도 볼 일도 없다고 딱잘라 말한다. 그 분의 성격 자체가 그런지 자세한 이유는 우리가 알 필요 없다.
얼마 전 한국에서 오신 어느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생각난다. 자기 교회의 슬로건이 ‘인사만 잘해도 밥은 먹고 산다’라고 했다. 맞는 말씀이다. 나 자신부터 좀더 예의바른 인사법과 성의있는 인사로 좀더 친밀한 인관관계을 이어가면서 즐거운 삶의 여유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모두가 즐거운 인사예법으로 어디서나 활기 넘치는 이민생활이 되기를 소원해본다. 그렇게 하면 2018년은 더욱 활기찬 한해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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