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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제보한 불체자 체포 논란

ICE측 "신문에 나왔기 때문"
붙잡힌 남성 "보복 수사" 주장

불법체류자인 동거녀와 자녀가 억울하게 추방됐다며 언론에 호소한 라틴계 남성이 이민세관단속반(ICE)에 의해 붙잡혔다.

ICE측은 이 남성에게 체포 사유를 "(당신이)신문에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보복 체포'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시애틀타임스를 비롯한 워싱턴주 주요언론들은 밸타자 로사스 아부토 구티에레스(35)씨가 지난 27일 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돼 수감중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구금된 아부토 구티에레스씨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체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개잡이 어부인 그는 27일 새벽 4시쯤 퇴근해 마켓에 갔다가 ICE 요원이 탄 SUV 차량에 의해 저지당했다. 그는 "차에서 내린 요원이 '당신이 로사스'냐며 신원을 먼저 확인했다"며 "날 왜 체포하느냐는 질문에 그 요원은 '당신이 신문에 나왔기 때문에 내 상관이 찾아오라고 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구티에레스씨는 지난 8월 여러 언론에 동거녀 글레이디스 디애즈씨가 ICE의 함정 단속에 적발돼 아이들과 함께 추방된 사실을 제보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피냐타(사탕 등을 넣은 종이인형)를 팔아온 디애즈는 온라인에서 구매자로 위장한 ICE요원과 만나러 갔다가 붙잡혔다. 언론들은 디애즈씨 사례를 뚜렷한 범법 기록이 없는 장기 불체자들이 ICE의 표적 수사 추방된 경우라고 보도했다.

옥중 인터뷰에서 구티에레스씨는 자신의 체포가 ICE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 역시 불체자다.

이에 대해 ICE의 로리 할리 대변인은 구티에레스씨의 체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우린 보복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신문 기사가 그의 체포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비영리법률지원단체 '북서부이민자권리프로젝트'의 매트 애덤스 국장은 "(ICE의 체포는)문제가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 위반 여부를 다퉈볼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구티에레스씨의 힘겨운 삶도 소개했다. 18년 전 17세 때 밀입국한 그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조개잡이 어부가 되서 15년간 하루 10시간씩 주 7일 일해왔다. 번 돈의 대부분을 추방된 동거녀 디애즈와 자녀들의 생활비로 보내왔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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