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업소 성추행 피해 180명…대형 프랜차이즈 '마사지 엔비'
"신고 접수 무시·별도 조치 없어"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버즈피드는 '마사지 엔비(Massage Envy)'를 상대로 180명 이상이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들 가운데 다수는 고객이 불만이나 불평을 신고해도 회사 측에서 이를 무시하거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남가주에서는 최소 2개 업소에서 근무하는 마사지 치료사 2명이 성폭행으로 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ABC7뉴스는 보도했다. 해당 업소는 실비치와 사우전드 옥스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마사지 엔비는 전국 49개 주에 약 1200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피해 여성 대부분은 마사지사가 자신의 신체를 더듬거나 노골적으로 만졌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이 같은 사실을 회사 측에 신고하거나 보고했음에도 업소나 본사가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를 더 키웠다고 주장했다. 수잰 잉그램이라는 여성은 2015년 5월 2일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체스트 지점을 방문했을 당시 마사지사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잉그램을 성폭행한 마사지사는 2014~2015년 기간 동안 이곳에서 근무하며 모두 9명의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강제 추행했다고 인정했으며 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마사지 엔비 측은 성명을 통해 "1건의 사건도 심각하다고 여긴다"며 "계속해서 경청하고 배우고, 이번 사태를 존중하면서 우리의 정책을 어떻게 계속 강화할 수 있는지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프렌차이즈 지점은 개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본사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도 동시에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법조계와 피해자 측은 실제 피해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 신고 이후 체포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피해자가 소송을 제기하기 전 사측이 합의를 한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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