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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기림비' 건립되자 오사카 'SF와 절연' 반발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사진)'에 대해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오사카시의 반발에도 샌프란시스코시가 23일 시유지 수용을 공식화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에 일본 오사카시는 지난 1957년 맺은 자매결연 취소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기림비'는 시민단체에 의해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시 세인트 메리스스퀘어파크 부근에 건립됐다. 당초 세워진 곳은 시유지가 아닌 사유지였다. 이 부지를 시민단체가 샌프란시스코시에 기증하고 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오사카시와의 갈등이 시작됐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시장은 "공유지에 소녀상을 세우려는 계획은 일본인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림비를 공공장소에 두면 자매결연을 끊겠다"고 엄포를 놨다.

오사카시의 위협에도 샌프란시스코시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지난달 25일 시민단체가 기증한 부지를 시유지에 편입한다는 결정을 발표했고 이날 그 문서에 서명했다.

히로후미 시장은 "매우 유감"이라며 "(양국 간의) 신뢰관계는 소멸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오사카시는 내달 중으로 샌프란시스코시와의 자매결연 취소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시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는 국내에 세워진 소녀상과는 모습이 다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군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던 중국 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잡고 둘러서 있는 형상이다. 조각은 카멜에서 활동하는 유명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가 했다. '여성 강인함의 기둥'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됐다.

또한 기림비 동판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일본군에 의해 이른바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귀가 새겨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자행한 반인륜적 범죄를 고발함과 동시에 현재까지도 단죄되지 못한 역사적 진실이 적혀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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