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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해킹 주의…투자 피해 속출

최근 고수익 투자처 각광
한인 30만 달러 날리기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치가 높아지며 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가상화폐는 실물 화폐가 아닌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일종의 '사이버 머니'로 국제 금융거래 때 환전 수수료가 면제되고 돈세탁 활용도가 높아 점차 가치가 오르고 있다.

가상화폐를 얻기 위해서는 연산에 뛰어난 컴퓨터를 대량으로 구매하거나 임대해 암호로 만들어진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어야 한다. 금융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위를 '땅을 파고 가치 있는 것을 캐다'라는 의미인 '채굴'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가상화폐의 가치가 폭등하며 가상화폐 소유주를 노린 전문 해킹 범죄도 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 가상화폐 채굴 대행업체에 전용 컴퓨터 20대 소유권을 구매한 이모씨는 지난달 해킹을 당해 원금과 수익금을 모두 잃었다. 이씨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한 종류라 할 수 있는 '이더리움'의 투자가치가 높다는 소식을 듣고 여윳돈을 한국의 가상화폐 채굴대행 업체에 투자했다"며 "채굴용 컴퓨터 20대의 소유권을 구매한 결과 10개월만에 투자가치의 5배에 달하는 30만 달러의 배당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하지만 지난달 계좌를 해킹당해 자산이 몽땅 사라져 버렸다"며 "자금 흐름을 추적해 보니 해킹 당한 이더리움 수익이 뉴욕 가상화폐 거래소인 제미나이(Gemini)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씨는 현재 연방수사국(FBI) 사이버 전담반에 신고해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FBI 사이버 범죄 수사대는 가상화폐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안에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손 요원은 "온라인 금융계좌의 경우 자금 흐름을 매일 감시하고 이상이 감지될 경우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한다"며 "비밀번호를 복잡하고 길게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것이 온라인 금융계좌 보안 수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1년 동안 LA한인사회도 가상화폐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원금의 두 배 이상을 벌어들이는 등 지인에게 투자를 권유할 정도다.

한의사 김모씨의 경우 3000달러를 투자해 4만 달러 수익을 냈으며, 한인택시를 운영하던 이모씨는 5000달러를 투자해 10만 달러 이상을 벌어 들였다. 이들은 "가상화폐 불법 거래가 많아, 잘 모르고 투자할 경우 수만에서 수십만 달러까지 사기 당하는 경우도 많다"며 "가상화폐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경우 투자는 금물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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